[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태블릿PC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사용자와는 달리 이동통신사의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22일 주요 포털 등 IT기기 사용자 모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보험사와 제휴를 맺어 휴대폰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태블릿PC 사용자에게는 보험 상품 가입을 제한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태블릿PC의 경우 전용 요금제가 스마트폰 요금제보다 비싼 데다 일부 상품은 통화 기능도 있어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보험 상품 가입을 막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현재 휴대폰 보험 상품으로 SKT는 폰세이프, KT는 올레폰케어, LG유플러스는 폰케어플러스를 출시했다. SKT 고객들은 폰세이프에 가입해 월 2500원을 내면 휴대폰 파손 및 분실시 최대 5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올레폰케어와 폰케어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그러나 태블릿PC 사용자들은 이 같은 보험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다. 태블릿PC는 휴대폰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게 이통사들의 입장이다.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만 관련 보험 상품을 준비중이다.SKT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주요 기능이 음성 통화, 태블릿PC는 애플리케이션 이용"이라며 "주 기능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구분하고 있고 지금으로서는 태블릿PC 사용자들은 휴대폰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커지고 태블릿PC는 작아지는 등 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뚜렷한 구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팬택은 하반기께 델에 이어 5인치 크기의 태블릿폰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는 삼성전자의 첫 태블릿PC 갤럭시탭 7인치와 크기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태블릿폰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주요 기능이 스마트폰이냐 태블릿PC냐로 갈리는 것이다.더욱이 태블릿PC 요금제가 스마트폰 요금제보다 비싼데도 보험 상품 가입을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KT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이 2기가바이트(GB)인지 4GB인지에 따라 월 2만9000원, 4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요금제가 최소 3만5000원이므로 태블릿PC 요금제가 더 비싼 셈이다.한 이통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태블릿PC는 분실해도 습득자가 와이파이를 이용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며 "보험사로서는 리스크가 커지고 이에 따라 보험료율 산정 등에 어려움이 많아 보험 상품 마련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잘해봐야 본전'이라는 생각도 이통사가 태블릿PC 보험 혜택 제공에 소극적인 이유다.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으로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데 오히려 혜택이 부족하다고 비난을 받을 때가 많다"며 "솔직히 태블릿PC에까지 보험 혜택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못느끼겠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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