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청 직원들 낸 아이디어 정책에 반영된다

친환경 장담그기, 자전거 탐방 등 회의서 나온 아이디어 실제 업무 접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보고 싶은 공연을 주민이 직접 투표로 결정하는 소셜커머스 방식의 ’소셜 공연 제도‘를 강동아트센터에 도입하는 건 어떨까요?“"공무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한 곳에서 찾아보는 ’전자 업무도서관‘을 운영한다면 행정이 더욱 전문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14일 오전 강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창의구정 회의’에서는 직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강동아트센터 ’소셜 공연‘ 유치와 ’전자 업무도서관‘을 비롯 ’폐지 줍는 노인 지원‘ 방안, 다문화 가정을 위한 ‘사이버 한국어 어학당 신설’ 등 공무원과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열린토론회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분기별 한 차례 ‘창의구정 회의’를 개최한다. 이 날 2분기 창의구정 회의는 지난 3~4월 강동구 직원들이 응모한 아이디어 452건 중 우수 제안으로 선정된 6건의 아이디어 제안자가 내용을 발표했다. 주민평가단(평균 30명)이 회의를 함께 지켜보며 아이디어를 직접 심사한다. 200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총 21회 창의발표에서 112건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동네 주민이 함께 장을 담가 이웃과 나누는 강일동 ‘사랑의 장독대’나 사라지는 마을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낸 ‘둔촌다큐 프로젝트’ ‘테마별 자전거 탐방’ 등은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제 업무에 접목한 사례다. 창의구정 회의가 없는 달에는 ‘열린토론회’가 열린다. 내부 회의의 폐쇄성을 허물고 주요 정책을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열린토론회’는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정에 반영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작은도서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새마을문고와 시민단체 회원, 외부 전문가, 공무원, 주민자치위원 등 100여 명이 함께 머리를 맞댔다. 이 날 자리에서는 ‘작은도서관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도서관에서 ‘마을서당’이나 친환경 교육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창의 구정 주민평가단 평가 과정

오는 7월에는 강동구의 대표 사업인 도시농업을 주제로 열린토론회를 마련한다. 이해식 구청장은 “회의를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통로로 활용하는 것은 소통을 통해 구정을 효율적으로 이끌려는 노력”이라며 “회의 문화를 바꾼 이후 열린행정, 소통행정이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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