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패닉은 아니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경제지표 발표가 한산해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새로운 변수가 부각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부채, 경기 둔화 우려 등 기존 재료들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모멘텀을 찾을 수 없어 힘든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 악재들이 증시 패닉을 유발지는 못 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5주 연속 하락했다. 5주 연속 하락은 다우 기준으로 각각 2004년 7월 이후, S&P500 기준으로는 2008년 7월 이후 최장 기간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은 각각 2.33%, 2.3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2.29% 하락해 3주 연속 밀렸다.
◆ 조정은 충분하지 않았지만장기간 약세를 감안하면 뉴욕증시가 반등을 시도해볼 수 있을만한 시점이다. 하지만 낙폭을 감안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5주 연속 하락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낙폭은 고점 대비 5% 정도에 불과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고점 대비 10% 하락이 조정을 의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조정은 충분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대다수 월가 관계자들은 추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투자심리가 패낵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락이 있어도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의 흐름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노동부 고용지표 악재로 뉴욕증시가 큰폭 하락했던 지난 3일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VIX는 오히려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심리는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모멘텀도 없지만 더 이상 노출될 악재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제조업, 주택 지표 부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도 4월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던 노동부 고용지표마저 5월에는 고꾸라지면서 더 이상 지표 악재도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소위 트로이카가 재정계획에 대해 긍정적 결론을 내리면서 그리스 부채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이터 통신은 펀드 매니저들이 걱정하기보다는 경계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더블 딥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대다수 매니저들은 소프트 패치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UBS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마이크 라이언 매니저는 "시장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니저들은 이대로 경제가 나가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 패치를 겪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캘버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나탈리 트루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5%의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때 좋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펀드 동향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PFR 글로벌은 4주만에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채권형 펀드로는 16주 연속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안전을 선호하는 심리는 여전하지만 일부 위험 선호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 FRB의 경기 판단은이번주에는 4월 소비자 신용(7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4월 무역수지, 4월 도매재고(이상 9일) 5월 수입물가지수, 5월 재정수지(이상 10일) 등이 공개된다. 지난주에 비하면 시장 방향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가 없는 셈. 지표 부진은 이미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생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이 주목된다. 버냉키 의장은 7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국제통화 컨퍼런스에서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같은날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판단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베이지북과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통해 최근 경기 둔화에 대한 FRB의 입장과 다가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분위기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이 최근의 경기 침체를 대다수 시장 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할지 주목된다. 양적완화 이후 FRB의 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이 이뤄질지도 주목거리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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