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튼 일가 지분율 50% 넘을듯..FT '美매출 감소에 반하는 조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월마트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15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창업주 일가인 월튼 가문의 지분율은 1~2년 내에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는 3일(현지시간) 41번째 주주총회를 열고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역사상 최대인 15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한 바 있다. 월마트는 실질적으로 지난 1년간 약 13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에 따라 현재 48%인 월튼 일가의 지분율은 내년 또는 내후년이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월튼 일가는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지분율을 38%에서 48%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자사주 매입은 월마트의 핵심 사업부인 월마트US의 성장이 정체된 것에 반하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월마트 매출에서 62%의 비중을 차지하는 월마트US의 동일점포매출은 최근 8개 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2012회계연도 1분기(2~4월)에 월마트 인터내셔널의 매출은 11.5% 급증했다. 월마트가 자국이 아니라 해외시장 성장에 의존하고 있는 셈. 빌 사이먼 월마트US 최고경영자(CEO)는 주총에서 월마트US의 턴어라운드 노력이 제 궤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지만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 지준 확대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의 주가는 지난 10여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월마트의 주가는 1990년대 후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2000년대 들어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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