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서울시가 내년 3월까지 양화대교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반면 시의회는 공사중단을 촉구하고 있어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31일 서울시는 양화대교 하류측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상류측 교량도 공사를 중단없이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양화대교 공사는 상·하류측 아치교량 각각 진행되며 지난 5월4일 하류측 아치교를 개통한 상태다.서울시의 공사 추진근거는 ▲서해뱃길사업을 통한 동북아 수상관광중심지 도약 ▲혈세낭비 방지 ▲시민안전이다.먼저 서울시는 동북아 수상관광 중심지가 되기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서해뱃길사업이 반쪽이 된다는 입장이다. 올해 10월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는데 서해뱃길이 열리지 않으면 배가 김포까지만 들어오고 한강은 소외된다는 이유에서다.공사중단에 따른 혈세낭비도 강조한다. 서울시는 양화대교 공사에 예비비를 포함한 4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데 현재 8할에 가까운 318억원를 들여 하류측 공사를 마친 상태다. 만약 공사가 중단되면 이미 투입한 318억원은 물론 107억원의 혈세가 아무런 효과없이 낭비된다는 것이다.또한 유람선 등의 안전운행에도 위험요소라는 입장이다. 하류측 공사만 완료하고 공사가 중단되면 상류측 교량의 하부가 35~42m의 좁은 교각 폭으로 남아 선박의 안전운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반면 시의회는 굽어진 다리로 인한 시민안전 위협, 예비비 사용 문제 등을 이유로 양화대교 공사를 중단하라고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시의회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상류 측 교각 확장 공사까지 강행할 경우 양화대교가 다시 'S'자가 돼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재차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에 반박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양화대교가 1일 14만4000대의 차량이 오가는 주요교량이다 보니 공사기간동안 ㄷ자형 가설교량을 설치하고 차량을 우회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예비비 활용에도 시의회는 문제를 제기한다. 시의회는 이와 관련 "의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삭감된 사업경비는 예비비로 사용할 수 없고 예비비는 다음년도에 의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월 시의회가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연계돼 있다며 양화대교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예비비를 활용해서 공사를 재개했다.정선은 기자 dmsdlun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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