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생산량 전년보다 3만대 이상 확대"자발적 품질 향상 노력도 곳곳서 감지
한국GM 군산공장 조립라인.
[군산=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군산공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판매가 확대되면서 특근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자동차가 주변에서 점차 흔해지고 있는 점이 가장 기분 좋은 변화입니다."30일 한국GM 군산공장에서 만난 함혁주 직장(군산조립담당)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달라진 점을 이 같이 밝혔다. 과거 'GM대우' 이미지가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이제는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이날 찾은 군산공장은 곳곳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완성된 자동차는 출고장에서 고객을 만나기 위해 대기중이었고 조립공장 내부는 라인을 타고 끊임없는 생산되는 자동차로 꽉 차 있었다. 공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란한 구호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이곳에서 만난 근로자들은 스스로의 다짐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함 직장은 "품질에 관해서는 회사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면서 "'자기가 맡은 공정에서는 품질 불량을 만들지도, 받지도 말자'는 구호를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군산공장은 한국GM의 효자품목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생산기지다. 준중형세단 쉐보레 크루즈와 SUV 스타일의 올란도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올란도는 계약후 출고까지 2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단종됐지만 수출용 라세티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다. 군산공장의 경우 생산차량의 20%가 내수시장에 공급되고 있는데 한국GM 생산물량의 90% 이상이 수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 비중은 다소 높다.효자차종이 나오는 만큼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라인에서는 보닛에 달린 주문서에 따라 작업자들이 부지런히 부품을 끼워넣고 있었다. 3개 차종이 1개 라인에서 혼류생산되고 있는데, 조립중인 크루즈 해치백에는 행선지가 독일로 표시돼 있었고 내수용 올란도가 그 뒤를 이었다.공장을 안내하던 홍순경 차장(공장관리담당)은 "현재 1분당 1대꼴로 완성차가 생산되고 있다"면서 "올해 군산공장 생산목표가 지난해 25만4000대 보다 크게 증가한 28만대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의 생산규모가 주 5일 근무를 기준으로 26만400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10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이 때문에 특근도 지난해 보다 늘었다. 함 직장은 "지난해에는 특근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올해의 경우 이달에만 주말 근무가 4번 실시됐다"고 말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해 8일의 휴일 가운데 절반은 출근한다는 것이다.
한국GM 군산 디젤엔진 공장. 엔진이 완성된 후 검사를 받고 있다.
조립공장 인근에 위치한 엔진공장도 생산에 보조를 맞춰 열심히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캡티바와 올란도 등에 들어가는 2.0, 2.2 디젤엔진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각종 엔진 부품이 깨끗이 정리돼 조립을 기다리고 있었다.이곳에서 눈에 띤 설비는 엔진 테스트용 장비였다. 최종 마무리를 전후해 엔진 테스트를 2번 실시하도록 했다. 한쪽에서는 1분30초간 누유여부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는데, 컴퓨터 모니터에는 약 10개 항목에서 차례로 파란불이 들어왔다.공장 안내를 맡은 김병근 부장(군산엔진생산담당)은 "모니터에 모두 파란불이 들어와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개 항목이라도 빨간불이 켜지면 엔진은 근로자가 다시 점검하게 된다.최종 마무리 이후에는 실차 조건 테스트를 받게 된다. 말 그대로 실제 주행 조건에 맞춰 엔진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다.김 부장은 "신차 출시가 되면 6개월 동안 생산되는 모든 엔진을 테스트하며 그 이후에는 안정화됐다고 판단해 일부만 선정해 검사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도 품질은 최우선 항목이었다. 그는 "직원들도 품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고 있다"면서 "본인이 맡은 공정 뿐 아니라 앞공정에 대해서도 검사를 한다"고 전했다. 이 역시 쉐보레로 전환된 이후 달라진 내부 모습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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