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두부·데스크탑 만드는 中企 '대기업 진입 막아달라'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대기업의 사업이양을 권고하기 위해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중인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 선정에 총 129개 업종, 234개 품목이 신청했다. 간장, 된장, 고추장, 두부 등 식음료제품을 비롯해 레미콘, 주물, 단조물, 내비게이션, 정수기 등을 만드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신청에 참여했다.30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한달여간 신청받은 접수결과를 공개했다. 식품업종에서는 이밖에 김치, 탁주, 녹차, 콩나물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이 신청했다. 옷이나 신발·가방제조업종에선 섬유사 염색을 비롯해 직물염색, 끈 및 로프품목을 만드는 곳이, 의약품을 제외한 화학업종에선 산업용가스, 세탁비누, 계면활성제 등을 만드는 곳이 신청했다.이밖에 재생타이어, 플라스틱 파이프, 플라스틱 병, 폴리에틸렌필름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업종과 레미콘, 아스콘, 유리용기 등을 만드는 비금속 업종에서도 일부 신청이 들어왔다. 도금강관 및 피복강관, 주물, 특수강, 도금 등 금속업종과 데스크탑PC, 차량용 블랙박스, 폐쇄회로 카메라 등의 전자업종, 내비게이션, 광학렌즈, 선글라스 등의 의료업종, 이온정수기와 LED등이 속한 전기업종에서도 각 품목별 중소업체들이 신청했다.이밖에 기계업종에서 금형, 산업용 냉동기, 정수기 등이 신청했으며 기타 승용장난감과 조립식 장난감, 인형 및 장난감 부품, 마루용 판재, 골판지 상자 등도 품목별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되기 위해 신청한 걸로 나타났다.이번 신청에는 총 118개 기관을 통해 267건이 신청됐다. 이 가운데 중복신청된 33개 품목을 통합해 234건으로 줄인 결과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7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경기가 39건, 전남이 13건 정도로 집계됐다.우선 이번에 선정된 품목이 모두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는 건 아니다. 이후 심사를 거쳐 선정되더라도 대기업이 해당 사업에서 철수할 의무도 현재까진 없다. 위원회가 민간기구인 만큼 동반성장과 관련한 내용은 해당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사항이라는 게 그간 정부나 위원회의 공식적인 입장이다.동반위측은 "이번에 접수된 업종·품목에는 신청요건이 일부 미흡한 품목이 있어 사무국 차원에서 정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대기업 위원들까지 참여하는 전체회의를 거쳐야하는 만큼 최종선정품목은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위원회 사무국은 다음달 3일까지 접수품목을 분류해 담당 실무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후 8월까지 품목별 실태조사를 거치고 각계 의견을 듣고 가이드라인을 완성키로 했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순차적으로 선정, 정해질 때마다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수출전용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어떻게 볼 것인지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만큼 발표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높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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