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규용 후보자와 팜슨은 어떤관계?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이 있는 사단법인과 기업 등이 총 76억원이 넘는 국고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영농법인 '팜슨(farmson)'이 54억6000만원, 사단법인 3곳에서 21억6000만원 등 총 76억2000만원이다.국내 최대 규모의 영농법인인 팜슨의 윤원식 회장은 서규용 후보자와 사돈 관계다. 윤원식 팜슨 회장의 남동생 윤홍식 씨와 서규용 후보자의 처제 고용옥 씨가 1981년 결혼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맺어졌다. 서 후보자와 윤 회장의 남동생이 동서지간으로 30년을 살아 온 셈이다.1998년 충남 논산에서 작은 영농조합법인으로 출발한 팜슨의 매출은 2005년 170억원, 2006년 197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팜슨은 2006년 이후 시설원예품질개선사업, 원예브랜드사업 등을 추진하며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기반으로 외형을 점차 키웠다. 특히 2007년 3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8% 급성장했다. 또 2008년(368억원)에서 2009년(468억원)도 27% 성장했고 지난해는 5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윤원식 팜슨 회장은 "서규용 후보자가 농진청장과 농림부 차관 시절 각각 한번씩, 2번 만난 적이 있는데 사적인 자리는 아니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남동생(윤원식씨)과 서 후보자의 처제가 부부사이가 맞다"고 인정했다.그러나 서 내정자는 "동서(윤홍식씨)가 팜슨 회장의 친동생인지 몰랐다"며 잡아뗐다. 또한 그는 "팜슨이라는 업체가 있다는 것을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처음 알게 됐다"며 "팜슨 회장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 모르는 사람을 왜 만났겠냐"며 윤 회장과 엇갈린 대답을 내놨다. 팜슨은 정부 지원 보조금 약 55억원 중 일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여러 명목의 보조금을 추가로 따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이달 초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이와 별도로, 서규용 후보자가 농식품부를 떠난 후 몸 담았던 사단법인 3곳이 21억600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았다. 서 후보자가 2008년부터 원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충북농업연구원'은 지역특성화교육 등의 명목으로 최근 5년간 17억5800만원을 보조금으로 받았다.또 서 후보자가 지난 2005년부터 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사단법인 '한국김치협회'는 2007년 이후 전통발효식품육성 등의 명목으로 총 3억3100만원을, 2009년부터 회장 자리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로컬푸드운동본부'는 지난해 7000만원의 보조금을 각각 받았다.서 후보자는 1973년 공직에 입문해 2002년 떠날 때까지 30년 동안 농림부 식량생산국장, 농촌진흥청장, 농림부 차관 등 현 농식품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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