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는 당초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에 세계적 국제과학기업도시를 더하겠다"며 "오송·오창, 대덕특구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종시 추진안을 추진하면서 과학벨트 세종시 유치를 내세웠으나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며 입지선정 역시 표류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8일 뒤늦게 과학벨트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통과됐으나 충청권 입지 문구가 빠졌다. 올 초 정부는 과학벨트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며 '백지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간담회에서 "추진위원회가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공약이 있었다"고 충청권 유치 공약을 부인해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이후 각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며 과학벨트는 정치문제로까지 비화됐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과학비즈니스호남권유치위원회를 꾸렸으며 대구와 울산, 경북 등 3개 지자체는 포항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권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적극 나섰다. 경기도 역시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내세워 과천이 과학벨트 적격지라고 주장했으며 경남권도 창원을 거점지구로 유치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꾸렸다. 이 과정에서 지역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벨트를 공모제로 선정할 수도 있다는 모호한 태도를 취한 것도 한 몫 했다.지난 4월 5일 발족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이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해 공모제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진화'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은 지난 26일 전국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39개 시군에 53개 용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4월 13일부터 22일까지 비수도권 지자체 중 최소 면적이 165만㎡이상이면서 토지 개발사업지구 등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토지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28일 입지평가위원회에서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울산 등 5개 광역시를 포함한 10개 후보지를 압축했으며 위원들이 제출한 주관적 정성평가 점수와 지표별 정성평가 점수를 합산해 14일 최종 5개 후보지를 선정했다. 최종 입지는 16일 과학벨트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결정됐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수진 기자 sj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