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로 일단 버티자'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4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소형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나 중견그룹 계열 건설사들도 자금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용평가사들이 정기신용평가 때 대형 건설사나 그룹 계열 건설사를 우대해 주던 관행을 없애기로 하자 서둘러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 9일 1000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자금은 지난 4월29일 만기도래 한 채권(1000억원) 상환으로 유출된 유동성을 보강하는 데 사용됐다.롯데건설과 GS건설도 지난달 회사채 발행을 통해 각각 3500억원, 2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자금의 사용처 역시 차입금 상환용이었다. 또 금호건설은 지난 3월 현지 법인인 금호건설(홍콩) 유한공사(Kumho Construction & Engineering (H.K) Limited)가 보유하고 있던 중국 렌터카 사업 지분을 SK네트웍스에 처분했다. 양수도 대금은 총 201억원으로 대상은 북경법인(90%), 청도법인(100%):광주법인(100%) 포함, 심양법인(100%) 등이었다.계열 건설사에 대한 그룹의 긴급 자금지원도 잇따른다.두산그룹은 최근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5000억원을 조달했다. 최대주주(72.8%)인 두산중공업이 2183억원을,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등 특수관계인과 기타 주주가 817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각 1000억원씩 발행했다. 두산건설은 이에 앞서 두산 기술원 및 DLI 연강원 지분을 계열사인 두산엔진에 매각, 261억7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효성도 지난 3일 계열사인 진흥기업에 175억원을 대출해주기로 결정했다. 효성의 자금지원은 지난 3월2일 190억원, 4월1일 360억원에 이어 3번째다. 또 진흥기업 채권단과 함께 진흥기업에 900억원씩 총 18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웅진그룹 역시 4월28일 계열사인 극동건설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9%였던 극동건설의 부채비율은 136%로 크게 낮아졌다.이밖에 대림산업은 계열사 고려개발에 1500억원을 대여해줬고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STX건설이 보유중인 STX주식 51만주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137억원을 지원했다.건설사 한 관계자는 "그나마 상위 건설사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나머지 건설사들은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막막한 상태"라며 "PF부도 등을 이유로 자금 회수에만 치중하지 말고 자금을 지원해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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