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장철' KTX산천, 호남선 집중 배치..지역 차별 논란

코레일, KTX산천 호남행 노선 집중 배치해 논란...고장 후 투입비율 더 늘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코레일(한국철도공사ㆍKORAIL)이 치명적 결함으로 사실상의 리콜이 결정된 KTX-산천 열차를 호남행 노선에 집중 투입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코레일 인터넷 승차권 예약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레일이 이날 하루 동안 호남행 노선에 투입한 KTX-산천 열차(이하 하행선 기준)가 영남행 노선에 투입된 것보다 2.5배나 많았다. 코레일은 이날 용산역에서 출발해 목포, 광주로 가는 호남행 노선에 총 15대의 KTX-산천을 투입했다. 용산~목포간 노선에 오후 13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16시 41분에 도착하는 409번 열차를 비롯해 411번ㆍ413번ㆍ417번ㆍ401번ㆍ4105번 등 총 6대를 배치했고, 용산~광주행에 나머지 9대가 집중 투입됐다. 용산~광주역 노선에 503번ㆍ505번ㆍ515번 등 3개 열차가, 용산~광주 송정역 노선에 401번ㆍ405번ㆍ409번ㆍ411번ㆍ413번ㆍ417번 등 6개 열차가 투입됐다. 반면 이날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 마산으로 가는 영남행 노선에 투입된 KTX-산천은 6대에 불과했다. 서울~부산 노선엔 001번ㆍ357번 열차 등 2대의 KTX-산천이, 서울~마산 노선엔 381번ㆍ382번ㆍ387번ㆍ393번 열차 등 4대의 KTX-산천이 운행했다. 특히 3차분까지 총 19대(편성)의 KTX-산천이 도입돼 본격 운영을 시작했던 지난해 12월 당시보다 고장 및 결함 사실이 알려진 지난 2월 이후 호남행 노선의 투입 비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당시 영남행 노선에 주말 22대ㆍ평일 12대를, 호남행 노선엔 주말 30대ㆍ평일 20대의 KTX-산천을 각각 투입했었는데, 영남행 노선 투입 대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호남행 투입 비율이 높아졌다. 이같은 KTX-산천의 호남행 집중 투입에 대해 코레일 안팎에서는 최근의 KTX-산천 고장 사고가 일어난 노선이 대부분 영남행 노선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익명의 코레일 관계자는 "KTX-산천이 경부선에서 고속 주행하다가 자주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철로의 특성상 고속 주행이 불가능한 호남행 노선에 KTX-산천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호남 주민ㆍ여행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주1회 이상 광주를 오간다는 유 모(52)씨는 "얼마전부터 KTX를 탈 때마다 대부분 산천이어서 불안해하던 차였다"며 "왜 호남쪽 노선에 산천을 집중 투입시켰는지, 자존심도 상하고 억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KTX-산천의 승객 수용 능력이 적고 노선별 좌석 수요를 고려한 조치라는 해명이다.코레일 홍보팀 관계자는 "KTX-1의 승객 수용 능력이 935명으로 KTX-산천(360명)보다 훨씬 많다"며 "승객이 많은 경부선에 좌석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KTX-1을 집중 배치시키고 상대적으로 승객이 적은 호남선 쪽에 좌석 공급량이 적은 KTX-산천을 배치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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