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4월 고용, 약달러 부추기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 지수는 4월 한달간 3.98%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5월에 진입했다. 지난해 5월 다우 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악재에 된서리를 맞으며 7.92% 급락하기도 했다.하지만 월가에서는 올해 5월은 다르지 않겠느냐는 신중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아직은 풀린 달러를 회수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산 가격 상승이 좀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가 금과 유가가, 주가와 채권 가격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월가 관계자들은 달러가 추가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후반 공개될 4월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지난주 다우 지수는 2.44%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1.89%, 1.96% 올랐다.
◆유로당 1.50달러 뚫리나달러가 연일 하락하면서 2008년 7월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1.4% 하락하며 72선까지 후퇴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6.5위안을 무너뜨렸다. 이번주에는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50달러를 넘어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유로당 1.48달러선까지 올랐다. 버냉키 의장이 빠른 유동성 회수는 없다고 못 박음에 따라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하락 속도는 좀더 빨라진 모습이다. 약달러 기조 속에 안전 자산이냐 위험 자산이냐 여부를 떠나 모든 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 4월 한달간 금은 8.1%, 은은 28%,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8% 올랐다. 주가가 오르는 가운데 채권 가격도 강세를 나타냈다.JP모건의 토마스 리 투자전략가는 5월에는 팔고 떠나라는 말이 있지만 5월 뉴욕증시에 매도세가 자리잡기보다는 보합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부담스러운 악재도 많지만 약달러 기조 속에 주식시장으로 막대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리는 기업 이익 개선을 이유로 올해 S&P500 지수는 연말 예상치를 1425에서 1475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스탠더드 차타드의 마이클 모란 선임 투자전략가는 "약달러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요인은 강력한 고용지표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세가 강력하게 나타나고 긴축 본격화 조짐이 나타나야 달러 약세가 멈출 것이라는 설명이다.하지만 4월 고용지표는 3월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당 1.5달러 진입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다.◆3월보다 약한 4월 고용경제지표가 봇물처럼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표는 역시 6일 공개될 노동부 4월 고용보고서다. 월가는 3월보다 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분 일자리 증가 규모는 19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에는 21만6000개 증가했다.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 규모도 3월 23만개였지만 4월에는 20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빠르지 않은 일자리 증가는 FRB의 긴축 행보를 늦춰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공개될 공급관리자협회(ISM) 4월 제조업 지수도 전월 대비 2포인트 가량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약달러 속에 해외시장 호조로 기업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다.지금까지 S&P500 중 291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했다. 팩트셋 리서치 예상치 이상 순이익을 발표한 기업 비율은 78%, 매출 전망치를 웃돈 기업 비율은 71%다. 이번주에는 S&P500 지수 중 108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화이자, 마스터카드(이상 3일) 켈로그(4일)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제너럴 모터스(GM), 크래프트 푸즈, 비자(이상 5일) 버크셔 해서웨이(6일) 등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5일 정례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FRB와 다른 ECB의 행보는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월가는 유럽도 재정위기에 따른 부담이 있는만큼 ECB가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부담이 존재하며 따라서 5월보다는 6월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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