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기자
김종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김 이사장은 “그림자가 싫다고 해서 태양을 없앨 수 없듯이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즉, 그림자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근 차단이라는 강경책으로 일관할 경우, 오히려 상당한 부작용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이사장은 “마치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매연문제가 심각하다고 해서 생활에 필요한 자동차의 운행을 특정 시간대에 일방적으로 금지한다고 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셧다운제는 초기에는 효과가 약간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일방통행식 규제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그는 역설했다. 미국에서도 아직 게임 어딕션(addiction-중독)이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로 오버유스(overuse-과다사용)라는 말과 함께 사용한다는 것.유독 한국에서만 마약이나 도박에 주로 쓰이는 중독이라는 표현을 게임과 함께 사용함으로써 부정적 의미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게임업계에서 ‘과몰입’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 것도 중독이라는 용어에 대한 피해의식이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일시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관용의 시각이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한 대학교수는 젊은 시절 게임에 빠져 병원 치료까지 받은 적이 있지만 이제는 학계에서도 유망한 학자로 자리잡았을 뿐 아니라 지금은 게임문화재단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주인공은 바로 '영원한 제국'이라는 장편소설로 유명한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다. 김 이사장은 최근 마늘밭에 숨겨둔 거액의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이 발견돼 화제가 됐던 사건을 언급하면서 "'바다이야기' 사건이후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돼 우려가 컸는데, 일각에서 도박사이트 등을 게임 사이트와 동일시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며 게임의 순기능이나 긍정적 역할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게임 과몰입 현상이 ‘셧다운’ 한다고 척척 해결될 문제라면 얼마나 좋을까...." "건전한 게임문화 확산이 시급한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자꾸 부각되니...." 김 이사장의 혼잣말에는 게임업계의 고민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김동원 선임기자 dw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