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7월 미국에 '새 둥지' 짓는다

1억5000만달러 신사옥 착공...미국 진출 25주년 의미 키워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차가 미국 진출 25주년을 맞은 올해 7월께 1억5000만달러(약 1742억원)짜리 신사옥을 착공한다. 기존 사옥을 허물고 두 배 큰 최신식 건물을 짓는다. 공사 기간에 직원들이 사용할 건물도 이미 임대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코스타메사 시내 위치한 퍼시픽아츠플라자 건물 일부를 임대키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대여 규모는 1만4000평방미터이며 기간은 2년. 돈 얀 부동산중개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근 몇년간 오렌지카운티에서 이뤄진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번 임대는 HMA 사옥을 신축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HMA는 캘리포니아 파운틴밸리의 18에이커(7만2845평방미터) 부지 내 사옥에서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건물이 노후한 데다 공간이 협소해 신사옥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HMA는 기존 사옥을 철거하고 그 두 배 규모의 5층짜리 최신식 건물(4만3665평방미터)을 201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1400명 정도가 근무할 수 있는 신사옥에는 HMA 외에도 일부 현지 연구소와 디자인개발 시설 등이 입주한다. 신사옥 계획은 이미 지난 해 9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당시 방한 중이던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는 앞으로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미국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에 소재한 현대차 판매법인 사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제개발기관측은 "현대차의 신사옥 건설로 15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2억7300만달러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캘리포니아에는 현재 HMA 외에도 기아차미국법인(KMA)을 비롯한 그룹 계열 9개 법인(본부)이 상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최첨단 신사옥이 건립되면 미국 시장 내 현대차그룹의 위상 강화는 물론 현지 직원들의 자부심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옥 착공이 미국 진출 25주년에 이뤄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1986년 포니로 미국 공략을 시작한지 25주년을 맞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자신하고 있다.지난 해 미국 시장에서 53만8228대를 판매해 2009년 대비 24% 성장한데 이어 올 3월에도 6만1873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32%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실적도 작년보다 28% 성장한 14만2620대로 월간(3월)과 분기 모두 신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사옥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급성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보"라며 "다양한 첨단 설비와 함께 업무 효과를 극대화하는 디자인으로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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