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노키아의 추락에 끝이 없다. 올해 1분기(1~3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6%로 떨어지면서 애플에 스마트폰 시장 1위업체라는 타이틀도 빼앗겨버렸다. 노키아의 끝이 어디일지, 재기가 가능할 지를 놓고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노키아, 애플에 스마트폰 '제왕' 자리 내줘=노키아는 1분기 스마트폰 매출액에서 처음으로 애플에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매출액은 119억달러로 94억달러를 기록한 노키아를 따돌렸다.이에 따라 노키아의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26%로 감소했다. 전년 동기 41%에서 전분기 31%로 떨어진 데 이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전체 순익도 애플에 밀렸다. 노키아는 21일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순익이 3억4400만유로(약 5억3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순익은 59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노키아의 12배에 이르렀다. 노키아가 애플보다 앞선 것은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었다. 노키아는 이 기간 애플 아이폰 판매량 1860만대의 10배인 1억8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심비안' 몰락이 원인=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수성 실패에는 자체 운영체제(OS) '심비안'의 몰락이 있다. 하드웨어 못지 않게 OS가 성패를 가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심비안이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노키아의 날개를 부러뜨렸다. 심비안은 사용자환경(UI)이 구식이고 안정성도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도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심비안의 OS 시장 점유율이 올해 19.2%에서 내년 5.2%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DC도 심비안이 향후 연평균 65%씩 시장 점유율을 잃어 2015년에는 전체 시장의 불과 0.2%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노키아,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노키아가 좀처럼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노키아가 이대로 주저앉을지 아니면 재기할 수 있을 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마이클 슈뢰더 FIM뱅크 애널리스트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 사이에서 심비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운영 보조금 역시 줄어들고 있어 노키아는 앞으로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피트 커닝험 캐널리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은 노키아가 현실적인 위험에 직면해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노키아가 사업을 잘할 수 있을 지 여전히 많은 의문이 든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그러나 노키아가 심비안을 사실상 포기하고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 '윈도폰7'을 탑재하기로 한 만큼 재기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다.린덴버그 카네기대 교수는 "MS와의 협상이 잘 마무리됐고 2013년부터는 노키아 OS인 심비안과 '미고'에 대한 연구개발비용도 줄어들 수 있게 돼 매년 10억유로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노키아가 재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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