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대우건설이 건설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산업은행이라는 날개를 단지 넉달째.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건설ㆍ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대형개발사업 PF가 속속 중단상황이라는데 더욱 의미가 크다. 12일 대우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에 최종 인수된 대우건설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는 총 사업비 2조1000억원 규모의 광교 에콘힐 PF를 성사시켰다. 대우건설이 베트남에서 추진하고 있는 떠이호떠이 개발사업도 산업은행이 PF 참여를 검토 중이고 대우건설컨소시엄이 진행 중인 구리~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PF도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 대형 PF 성공과 추진에 대해 금융권에서도 대우건설 인수를 결정한 이후 산업은행이 비전으로 제시한 '금융과 건설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차입 조인식을 가졌다. 대우건설은 이 돈을 차입해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해외 현장 운영자금과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사용할 예정이다. 차입은 산업은행 싱가포르 지점 주간으로 KDB아일랜드, 우리은행 싱가포르 지점 등 3개 은행이 참여하는 신디케이션 방식으로 이뤄졌다 용산역세권 국제업무지구, 판교 알파돔시티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PF를 이끌어 내지 못해 쓴 맛을 다시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7일 대우건설컨소시엄과 산업은행 등은 에콘힐 조성을 위한 PF 금융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콘힐은 광교신도시 주상복합ㆍ중심상업지 개발사업으로 12만2510㎡ 부지에 2017년까지 최고 56층 주상복합 5개동(1339가구)과 업무용 빌딩, 백화점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산업은행이 참여하면서 4400억원 규모의 본 PF가 성사됐다. 산업은행과 KDB생명이 14.0%와 3.0%를 출자해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다. 대우건설(15.8%), 롯데건설(10.5%), 두산건설(7.88%) 등 11개 건설사가 건설적 투자자로, 경기도시공사(12.0%)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대우건설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3년을 끌어온 구리~포천 고속도로 민자사업도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하는 등 순항 중이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비 1조513억원, 토지보상비 7572억원 등 총 사업비 1조8000억원짜리 수익형민자사업(BTO) 방식이다. 사업 추진 당시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였지만 채권단이었던 산업은행이 지난해 대주주가 되면서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 북부민자고속도로 사업은 구리와 의정부, 포천 등 총 연장 50.54km를 잇는 공사로 대우건설이 21.12%의 시공지분을 갖고 있다. 재무적투자자로는 산업은행, 국민은행, 국민연금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사업성은 있지만 지연됐던 PF가 속도를 내고 있다"며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의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도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주인 없는 회사라 해외 수주전에서 불이익을 받았지만 산업은행이 대주주가 되면서 국가가 보증하는 회사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신뢰도가 향상됐다"고 말한 바 있다.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은 2009년 6월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19개월간 표류하다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이 일부 지분을 인수하고 1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주식의 50.8%를 확보하면서 최종 종료됐다.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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