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신 전원일기... “도시농부 다됐어요”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어~ 지렁이가 살아있네" "얘 좀봐. 냉이야~" 지난 9일 오전 10시. 강동구 둔촌동 '강동구 친환경 도시텃밭'에 고개를 내민 지렁이와 냉이가 신기한 듯 대화가 이어졌다.강동구 친환경 도시텃밭 봄개장하는 날이다. 강동구 도시농업 학습동아리 '그리니티' 회원들도 새롭게 각자 분양받은 16㎡ 텃밭에 상추며 쑥갓, 열무 등 봄작물을 심느라 분주하다. 최근 물가 상승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시농업이 도시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런 가운데 도시농업을 배우고 서로 정보를 나누는 동호회와 카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왼쪽)과 그리니티 회원들이 노의성 강사(오른쪽)으로부터 농사 짓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니티'는 지난해 10월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진 강동구청 직원들이 모여 도시농업을 배우고 일반인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결성한 학습동아리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고, 호미나 삽을 처음 잡아보는 초보부터 벌써 몇 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는 베테랑 도시농부까지 각양각색이다. 회원수도 다섯달만에 벌써 30여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매달 한 번씩 모여 서울 인근의 옥상텃밭이나 상자텃밭 등 도시농업 현장을 직접 견학하고 도시농업 독서토론회와 친환경 슬로우 푸드 시식회도 갖고 있다. 도시농업 확산을 위해 인터넷카페 '그리니티'(//cafe.daum.net/greenity)도 만들었다. 이 곳 카페에는 나만의 영농일지, 작물재배요령, 도시농업아카데미, 친환경농산물 장터, 세계의 도시농업 등 다양한 정보를 서로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초보자도 싶게 텃밭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니티' 동아리에서 인터넷카페지기를 맡고 있는 지역경제과 윤동렬 씨는 "그리니티 회원들이 텃밭과 체험농장에서 손수 가꾼 친환경 농산물은 지역의 어려운 아동센터나 홀로사는 어르신들에게 보급하고 가을엔 김장 나눔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둔촌동 친환경 도시텃밭
강동구는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조례’를 제정해 공포했다. 낙엽퇴비장도 만들어 유기질퇴비를 친환경농가와 도시텃밭에 보급하고 있고 ‘농업아카데미’에서는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는 등 도시농부들을 지원하고 있다. 둔촌동에 이어 올해 암사동·고덕동·강일동 등 권역별로 4곳에 도시 개장해 875가구에 분양하고 어린이집·사회복지시설 등에 소규모 상자 텃밭도 보급할 예정이다. 또 2020년까지 아파트단지와 민간건물 옥상 등에 도시 텃밭과 상자 텃밭 설치를 유도해 19만가구 집집마다 친환경 도시농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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