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김포공장 조립라인 직원들이 6일 메인보드 탑재가 완료된 휴대폰의 터치, 진동, 소리, 카메라 기능 등을 검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요즘 직원들이 쉬는 날이 한달에 이틀밖에 안돼요.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하는만큼 모든 직원들이 힘을 모아 특근 체제로 근무하며 불철주야로 일하고 있습니다".지난 6일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 1번지에 있는 팬택 휴대폰 공장. 이날 오전 방문한 팬택 김포공장은 최근 휴대폰 시장에서의 약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가동률 95%로 직원들이 2개조로 나뉘어 교대시간 1시간을 빼고는 하루종일 근무하고 있다. 김진성 생산운영실 생산1팀 기장은 지난 해 팬택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선방하면서 최근 직원들이 상당히 바빠졌다고 했다.김포공장에서 직원들은 '1㎜의 오차', '한톨의 먼지'와 싸우는 치열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1층에 위치한 메인보드 제조 작업장에서는 직원들이 메인보드 위에 올려진 면적 1㎟도 안되는 부품과 씨름 중이었다. 명함 크기의 메인보드는 메모리 반도체 부품이 탑재된 휴대폰의 핵심으로 아주 작은 부품들이 200여개 가량 올라간다.부품 탑재는 자동화로 이뤄지지만 오류가 발견되면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바로잡는다. 6개월간 이 작업을 해 온 직원 신혜은씨는 "부품이 1㎜라도 비뚤어지게 올려지면 불량품이 돼버린다"며 능숙한 손놀림으로 오류가 있다고 판명된 메인보드의 부품을 핀셋으로 집어 바로놓았다.밀폐된 공간에서 방진모를 쓰고 먼지 한톨과 싸우고 있는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저마다 메인보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알코올로 문지르거나 바람을 불고 있었다. 문을 두드려도 모를 정도로 먼지 제거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김진성 기장은 "외부와 차단된 이 공간에서는 메인보드에 피처폰 버튼을 부착하는 공정이 진행 중"이라며 "지문이 묻거나 먼지가 들어가면 버튼을 눌러도 작동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먼지 하나라도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기장의 옆으로 '손끝의 작은 먼지, 굿바이 평생고객'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천정에 매달려 있었다. 먼지 한톨 같은 사소한 문제가 소비자의 외면으로 되돌아올 수 있음을 되새기는 플래카드에서 휴대폰업계의 강자 자리를 되찾기 위해 고삐를 바짝 당기는 팬택의 의지가 엿보였다.2층 조립 라인은 1층과는 달리 직원들이 와글와글했다. 2층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1층의 3배가 넘는 150명 안팎이다.이 곳에서는 본격적으로 휴대폰의 외형이 갖춰진다. 메인보드에 카메라 모듈을 끼우고 액정화면을 장착한 후 케이스를 씌우는 작업이 이어졌다. 해외 수출 물량이 많은 업체답게 미국 통신사 'AT&T' 로고가 박혀 있는 케이스나 키패드에 일본어가 적혀 있는 휴대폰이 종종 눈에 띄었다. 팬택의 해외 수출 물량은 850만대로 내수 판매량(350만대)의 2배가 넘는다. 휴대폰의 외형을 갖추면 터치, 진동, 소리, 카메라, 통화 기능 등의 검사가 이어지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갖춘다. 이렇게 생산된 휴대폰은 국내에 시판되거나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된다. 팬택은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임직원 1000여명이 땀흘려 생산한 휴대폰을 국내외에 선보이며 올해 판매량 1500만대,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김 기장은 "팬택 휴대폰은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세계 최고 품질의 휴대폰을 생산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며 만든 제품"이라며 "누구보다도 우수한 휴대폰을 만들어 팬택이 세계 최고 휴대폰업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해영 기자 rogueh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