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부채가 15조8000억원에 달하는 서울시 공기업들이 지난해 12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시가 공석호 서울시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서울시 산하 공기업채무 및 성과급 지급 현황'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서울시설관리공단, SH공사, 농수산물공사 등 5개 공기업은 지난해 직원들에게 1257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공기업별로는 서울메트로가 685억원(1인당 평균 705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도시철도공사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각각 423억원(1인당 663만원), 73억원(1인당 454만원)을 나눠줬다. SH공사는 52억원(1인당 평균 846만원)을, 농수산물공사는 22억원(1인당 평균 904만원)을 성과급으로 줬다. 이들 공기업이 임직원들에게 경영 성과급을 나눠주고 있는 것과 달리 경영상태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공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총 15조8000억원을 넘었고 이에 따른 이자는 7000억원에 육박했다. 기업별 부채 규모는 SH공사가 12조7516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메트로 2조2201억원, 서울도시철도공사 8207억원, 농수산물공사 4억원 등이었다. 공 의원은 "공기업의 성과급은 정부의 경영 평가 결과에 따라 급여의 일부를 사전에 떼어 규정에 따라 지급한다고 공기업들이 항변하지만 경영부실로 인한 부채 증가와 영업 손실 등은 귀책사유를 규명해 성과급에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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