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2억7000만개 '생리대의 탄생'

유한킴벌리 충주공장 가보니…2020년 매출 5조 목표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김성훈 공장장(오른쪽)과 직원들로부터 생산공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 30일 찾은 유한킴벌리 충주공장. 충주첨단산업단지 전체 면적 가운데 12% 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규모다. 생리대와 같은 여성위생용품 단일생산공장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이 회사 최규복 대표는 "킴벌리클라크가 전 세계 35개국 이상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미국에 본사를 둔 생활용품업체 킴벌리클라크와 국내 유한양행이 합작투자해 세운 이 회사가 대규모 공장을 새로 갖춘 건 최근 진행하는 다양한 신사업들과 연관된다. 이전까지 주력은 생리대·기저귀·티슈 등 위생용품 위주였다. 기존 제품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몇해 전부터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케어 제품과 스킨케어 제품군이 바로 그것.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은 출시 2년 만에 점유율 1위로 올라섰고 시니어케어 시장 역시 아직 이렇다 할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시장에 안착했다.최 대표는 "10년 후 현재 매출의 4배가 넘는 5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기존 제품군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이 필요했다"며 "충주공장을 통해 각 사업군을 재편,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93억원. 갑자기 시장이 커지는 제품을 만드는 곳은 아니지만 최근 5년간 평균 11% 이상씩 성장한 결과다. 이같은 성과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2020년 매출 5조원'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해야 가능한 수치다. 이번에 연 충주공장은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한 전초기지다. 충주공장을 통해 생산과 물류 분야의 효율을 높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비전이다. 우선 경기도와 대전에 흩어져있던 여성위생용품 과 시니어케어 공정을 충주로 집중해 생산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공장 내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는 내년 초쯤이면 단일제품만 한달에 2억700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 봤다. 원자재 손실률을 세계 최저수준으로 줄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러 제품을 같이 만들던 다른 공장도 같이 생산성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의 본사 물류창고가 인근에 있는 것도 강점이다. 대형마트는 유한킴벌리가 만드는 기저귀·생리대 등의 최대 납품처다.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출물량도 꾸준히 늘리기로 했다. 최 대표는 "여성용품의 경우 현재 전 세계 24개국, 기저귀를 포함할 경우 54개국에 수출해 지난해 2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킴벌리클라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와 물량을 늘려 규모를 4000억원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일본·유럽 등 이미 시니어케어 시장이 일정 수준 성숙한 곳은 직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앞으로 40년, 나아가 100년 이후를 내다보고 지은 공장이지만 지난 40여년간 회사가 지녀온 가치도 묻어난다. 대표적인 게 직원승계를 통한 고용안정. 군포에 있는 공장설비 가운데 일부를 가져오면서 생산직 종사자 가운데 상당수도 같이 옮겨왔다. 인근 아파트를 통째로 빌려 직원들에게 임대해주거나 따로 살 곳을 마련해줬기에 벌써 절반이 넘는 340여명이 아무런 불만 없이 이곳으로 넘어왔다.최 대표는 "가족친화경영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문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충주=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최대열 기자 dycho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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