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임과 스포츠는 '대체재' 관계였다. 방과 후 운동장에서 축구와 농구를 즐기던 학생들은 1998년 '스타크래프트' 광풍 이후 PC방으로 몰렸고, 이어 '리니지'를 비롯한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와 '서든어택' 등의 FPS(1인칭슈팅) 게임이 인기를 얻었다.주말 약속 장소에서 당구장과 볼링장은 점차 후순위로 밀려났다. 프로스포츠가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 광안리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에는 12만 관중이 운집했다. 변화의 계기는 2000년대 중반부터 찾아왔다. WBC에서 야구대표팀의 선전은 국내 야구 열기의 불씨를 되살렸고, 사회인 야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월드컵과 박지성, 이영표 등의 유럽무대 진출은 축구 붐을 가져왔고, '플스방' 이용객의 90% 이상은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을 즐겼다.게임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스포츠를 경쟁 상대가 아닌 '보완재'로 여겼다. 공생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 게임회사와 스포츠 구단은 마케팅을 위해 손을 잡았고, 야구와 축구 게임은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레저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낚시와 승마도 게임화됐다. 심지어 게임회사가 직접 야구단을 창단하기까지 했다.아시아경제신문과 스포츠투데이는 게임업계와 스포츠가 어떻게 협력관계를 이루며 상생의 이익과 효율을 얻어내는지 알아봤다.프로스포츠와 게임회사의 만남: 엠게임게임포탈 엠게임(//www.mgame.com)은 프로스포츠와 함께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나선 첫 번째 사례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엠게임은 지난 2005년 프로축구 FC서울, 2006년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각각 제휴를 맺고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프로스포츠구단과 게임회사의 제휴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엠게임은 스포츠게임을 서비스하지도 않았기에 더욱 의외였다. '스포츠와 게임이 만나면 더욱 즐거워 진다'는 모토 아래 게임산업이 보다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로 부각되기 위한 통로로 스포츠를 선택한 것이다.FC서울과 게임업계 최초로 2005년 10월 제휴를 맺었다. 이후 서울 홈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미니 축구경기를 비롯하여 각종 기념품과 먹을거리를 나누어주는 장외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홈경기장 곳곳에는 엠게임의 홍보 보드가 세워졌다.이 밖에도 엠게임의 캐릭터와 FC서울의 마스코트 씨드가 FC서울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펼치는 장애물 이어달리기 이벤트가 하프타임에 지속적으로 개최돼 즐거움을 제공했다. 엠게임 '홀릭'의 캐릭터 코샤레는 FC서울의 명예 서포터즈가 되기도 했다.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장 펜스 및 전광판 LED를 통해 엠게임 로고를 지속적으로 노출, 축구팬들에게 어필해오고 있다.
SK와이번스와의 제휴도 많은 성과를 보여줬다.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한 SK의 적극적인 자세와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이었다.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열린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는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5월 가정의 달에는 신작 온라인게임 '애니멀워리어즈'의 홍보를 위해 관람객들에게 캐릭터 상품과 기념품, 팝콘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의미있는 자선사업도 함께 펼쳤다. SK 좌완에이스 김광현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엠게임이 일정 금액을 적립해 '사랑의 적립금'이란 이름으로 불우이웃을 도왔다. 문학구장 내 행복나눔좌석 6개도 구매하여 소외된 이웃들에게 제공했다. 여기에 이만수 SK수석코치가 직접 엠게임 본사를 방문해 특별 강연을 여는 등 서로간의 창의성 확장을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적극적인 노력은 예상치 못한 '보너스'도 선사했다. 지난 시즌 SK와이번스와 FC서울이 나란히 프로야구와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FC서울은 K리그 사상 최초로 연간 홈 관중 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엠게임 입장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적잖은 이점을 제공했다. 게임과 스포츠의 색다른 공존이 만들어낸 기쁨이었다.엠게임 측 관계자는 "2006년 박주영 신드롬 당시 FC서울이 흥행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자연히 언론 보도나 중계방송도 늘었고, 덕분에 엠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SK 와이번스가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하며 우리와 여러 제휴사업을 펼쳤고, 팬들 역시 반응이 뜨거웠다"고 덧붙였다.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SK와이번스와 FC서울이 나란히 우승한 것에 대해선 "엠게임이 후원하면 우승하는 것 같다"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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