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공협, 상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파격 인사..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권영수 신임 상근 부회장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상근 부회장이 상근 회장으로 파격 인사?한국자동차공업협회(자공협)가 공석인 협회장에 권영수 상근 부회장을 상근 회장으로 추대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상근 부회장이 협회장에 오른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다 기존 비상근 회장직을 상근 회장직으로 교체했다는 점에서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총회를 열어 새 협회장에 권영수 상근 부회장을 상근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김주홍 협회 기획부장은 이에 대해 "외국인은 협회장을 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지난 두 달간 새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자동차공업협회장직은 현대차와 한국지엠, 기아차 순서로 각사 대표이사급 인사가 2년씩 돌아가며 비상근으로 맡아 왔으며 올해는 한국지엠(대표 마이크 아카몬) 차례였다. 하지만 아카몬 한국지엠 대표가 외국인이어서 협회장 자격 요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했던 것이다.이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5개 회원사는 최근 총회를 갖고 정관 개정을 통해 몇가지 변화를 꾀했다. 우선 기존에 비상근 회장직을 상근 회장직으로 변경했다. 김주홍 부장은 "온실 가스 규제, 동반 성장 등 각종 현안으로 협회 역할이 중요해지는 현실을 반영해 회장직을 강화하는 변화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비상근 회장 체제에서는 협회장의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는데다 업체 간 갈등을 막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상근 체제로 전환해 협회장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협회장을 지원하는 비상근 부회장단에는 지금까지 참여가 불가능했던 외국인에게도 길을 열어줬다. 다분히 아카몬 대표를 의식한 변화다. 이로써 협회는 상근 회장을 중심으로 5개 완성차 대표급 임원이 비상근 부회장단을 구성하는 조직으로 일신했다.일각에서는 1988년 협회 설립 이후 조직력이 가장 강해지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협회장 불가' 규정이 2001년 현대·기아차 주도로 생겼다는 점에서 협회의 독립성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관 개정은 협회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협회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권영수 신임 협회장은 지난 해 5월 비상근 부회장에 오른 뒤 10개월만에 상근 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동안 상근 부회장은 지식경제부 국장급 인사가 3년 임기로 맡아왔다. 권 협회장은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과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관, 기술표준원 표준기술기반국장을 거쳐 지난해 상근부회장에 선임됐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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