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숨은 강자 세아상역·한세실업·영원무역

-나이키·갭·자라 속엔 우리 솜씨 들어있죠-의류 OEM 3社 매출 1조 자랑[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세아상역,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섬유업계 숨은(?) 선두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갭, 자라, 유니클로,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메이커에 옷을 만들어 파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의 특성상 이들은 일반인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너회장들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유명 대기업 못지 않은 1조원 규모의 매출을 자랑하며 지속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9년 매출액 1조3700억원에 비해 10% 가량 성장한 수치로 실적 증가폭이 높지 않은 섬유업계 특성상 훌륭한 경영성과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

이같은 실적 증가는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과 김태형 대표이사 등의 경영진의 능력이 반영된 것이다. 이 회사는 강력한 수출 정책과 연구개발(R&D) 등으로 매년 뛰어난 경영 실적을 쌓고 있다.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베트남, 니카라과, 중국 등 5개 국가 21개 생산공장에서 옷을 만들어 전세계 곳곳에 보낸다. 실적의 70%~80% 이상이 해외생산공장에서 발생한다.섬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한 김웅기 회장의 강력한 도전정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2005년 5억달러 규모였던 세아상역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9억8000만달러로 5년 사이 100%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5년 기준으로는 연평균 25%의 매출신장을 이뤄냈다. 매출액이 많은 만큼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영업이익도 기록 중이다.한세실업 역시 섬유업계 알짜회사다. 월마트와 타겟 등 해외 유명 대형마트와 갭, 나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

이키 등에 의류를 공급하면서 성장한 한세실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8640억원 정도다.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베트남, 니카라과 등 해외 생산기지에서 한해동안 1억9000만장의 의류를 생산해 수출한다.김동녕 회장은 국내 1위 인터넷서점인 예스24를 통해 사업구조의 다변화 역시 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예스24일 인수해 섬유산업 뿐 아니라 인터넷 사업에도 진출해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를 이뤄냈다고 평가받는다. 김 회장은 오프라인 업체인 한세실업을 기반으로 온라인 회사 예스24와 함께 온오프 양쪽 시장의 영토 확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758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영원무역은 한세실업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의 의류, 신발 등을 생산하며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경영능력이 회사의 꾸준한 실적 증가를 가져왔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성 회장은 지난 1970년대 중반 영원무역을 설립한 후 1997년 국내에 노스페이스를 들여왔다. IMF 이후 아웃도어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노스페이스가 대박이 났다. 전체 매출에서 노스페이스 단일 메이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회장도 김웅기 회장과 김동녕 회장 등과 마찬가지로 역시 1년 중 많은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며 해외 공장 및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한편 향후 시장에서는 세아상역의 증권시장 상장 역시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은 코스피 시장에 이미 성공적으로 상장했지만 규모가 더 큰 세아상역은 아직까지 상장을 하지 않았다. 세아상역도 증권시장 상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세아상역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증권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의 구체적인 시점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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