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공유제 논란·분당을 잡음·신정아 폭로 3災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경호 기자, 최대열 기자]한마디로 고약한 상황이 됐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가 자신이 주창한 이익공유제를 놓고 청와대와 정치권, 정부를 상대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더니 이번에는 '신정아'라는 역풍을 만났다. 2007년을 떠들썩하게 만든 신정아씨는 22일 자전 에세이집 '4001'출판 기자회견에서 정 전 총리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서울대 미술관장, 교수직 제의, 호텔바로 불러냈다. 계속 지분거렸다"고 폭로했다.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리의 정치적 입지와 보폭이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정부와 대중소기업계에서는 동반성장위원장을 계속 맡을 수 있을 지,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 핵심정책인 동반성장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 지 고민에 빠졌다.정 전 총리는 신정아씨 주장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신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속내는 진퇴양난이다. 책에 언급된 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하기도 어렵고, 가만히 있으면 신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정 전 총리는 공식적으로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직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그는 이익공유제를 두고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과 설전을 벌인 끝에 지난 21일 "이대론 못하겠다"며 청와대에 고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편지를 읽은 뒤 핵심참모를 통해 "정 위원장이 동반성장 과제를 책임져달라"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경영혁신을 주제로 23일 국회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강연에는 참석하지 않은 대신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김윤옥 여사 주재의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명예회장 추대행사'에는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신정아씨 주장의 사실여부를 떠나 정 위원장의 정치적 생명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말들이 나돌았다. 하지만 동반성장위원회가 민간기구라는 점에서 청와대와 선을 긋을 모습도 감지됐다.정 전 총리의 그간 행보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말이 나왔었다. 이익공유제에 비판적 발언을 한 인사들과 반박에 재반박 과정이 그랬고, 여러 공식직함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4.27재보선에 출마하지 않겠지만 정치를 그만두는 건 아니라고 했다. 이같은 논란으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후반기 통치철학인 '공정사회'의 중요전략 가운데 하나인 '동반성장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위원장의 갈지(之)자 행보에 동반성장위 사무국은 손을 놓고 있다. 위원회 한 관계자는 "(사퇴와 관련해) 따로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며 "내부적으로도 혼란스러운 모습"이라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사퇴와 관련 위원회 실무진들과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공유제를 비롯한 각종 논의를 전부 중단한 상태다. 오는 28일 열릴 계획이던 제4차 회의 개최여부도 불투명하다. 조영주 기자 yjcho@이경호 기자 gungho@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조영주 기자 yjcho@정치경제부 이경호 기자 gungho@산업2부 최대열 기자 dycho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