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도 전달의 3분의 1수준으로 급감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부동산시장의 김이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 3월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의 3분의1수준으로 급감했다. 회복세를 보였던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초 서울 강남 재건축의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시세가 오르고 전셋값 상승으로 일부 지역의 중소형 평형대가 조금씩 거래됐던 것과는 딴 판이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들어 서울 시내 아파트 거래량은 계약일 기준 691건에 그쳤다. 이는 2월 거래량(3620건)의 19%에 불과하다. 이달말까지 10여일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월 거래량이 2월 거래량의 절반 수준을 넘기긴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신고일을 기준으로 한 거래량도 3월부터 방향을 틀었다. 이달 현재 신고일 기준 서울 시내 아파트 거래량은 4067건으로, 전달 전체 거래량 보다 2000건 정도 적다. 신고일 기준 거래량은 부동산 거래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신고한 물량이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아파트 거래를 맺은 계약도 3월 신고분에 포함됐을 수도 있다. 거래량이 줄면서 집값도 다시 하락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3월14일~3월18일) 서울 지역 아파트 값 변동률은 -0.0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서울 시내 아파트 값 하락은 강남 아파트가 선도하고 있다. 송파구의 레이크팰리스 116.19㎡형은 이달 13억5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최고 15억2000만원까지 팔렸던 아파트다. 한달만에 2억1500만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서울 개포 주공1단지 전용 49.56㎡형도 이달 9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층이 10억5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11억7400만원에 거래됐던 잠실 주공5단지 106.21㎡형의 이달 실거래가도 11억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잠실동 아세아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말, 올해 초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이 후 지금은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달전보다 거래가 3분의2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아파트 값의 약세와 전세 시장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전세물건도 하나 둘씩 출시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가을부터 가격이 많이 올랐던 서울 중심지, 분당, 판교, 용인 지역을 중심에서 나타난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5단지 99~115㎡는 최근 학군 수요가 마무린 된 후 전세물건이 조금씩 나오면서 시세도 50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 규제 한시완화 혜택도 3월 말 종료될 것으로 예견되면서 매수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으로 물가 불안 요인이 커졌다는 점도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를 확산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 지속, 국제적인 정세혼란 등으로 부동산은 물론 환율, 주식시장까지 불안정한 만큼 부동산 거래시장이 한동안 소강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국내외서 악재가 겹치면서 부동산거래시장도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거래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조정 매물이 간간히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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