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위드 플러스(With Plus)-STX그룹‘나홀로 성장’ 없다 동반성장 강조그룹 통합 프로그램 ‘STX멤버스’사전관리제 등 지속적 협력사 사랑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STX 릴레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서울영아일시보호소에서 영아돌보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STX는 협력사와 함께 남들이 개척하지 못한 길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길은 우리 혼자 가기에는 애로가 많습니다. 동반자이자 파트너인 협력사와 함께해야만 세계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강덕수 STX그룹이 이해관계자들과의 동반성장에 관해 임직원들에게 던진 이슈다.지난 2001년 그룹 출범 때부터 상생경영을 강조해온 강 회장은 10년이 지난 현재 STX그룹은 자산 기준 현재 재계 12위(공기업 제외, 2010년 기준)이 되기까지 협력사와의 '동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여기고 있다.이에 따라 STX그룹은 협력업체와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모범적인 상생경영을 펼치면서 대기업-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적극 도모하는 등 회사의 외적 성장에 발맞춰 사회적 책임도 성실히 수행하는 기업상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22일 열린 STX그룹 '동반성장 대토론회에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김승재 STX멤버스 회장(주식회사 한조 사장,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각각 'STX 멤버스'와 'STX 월드 베스트'가 새겨진 깃발을 흔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에는 조선기계 부문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STX메탈과 506개 협력사가'동반성장'을 약속하는 'STX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개최했다. 강 회장은 이 협약의 목표를 '위드플러스(With Plus)'라고 명명했다.STX그룹과 협력사간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은 크게 ▲금융지원 확대 및 하도급 대금 지급조건 개선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을 위한 지원 확대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ㆍ교육지원 확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를 위한 협력사업 확대의 4대 실천내용이 담겨있다.또한 기존의 금융지원, 기술협력, 교육지원 등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협력업체들과의 해외시장 동반진출, 발주물량 사전예고제 도입 등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룹 임직원을 위한 온라인 교육 인프라도 협력사와 공유하고, 앞으로 1, 2차 협력사 대표단이 각종 애로사항을 언제든 강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에게 얘기할 수 있도록 '상생 핫라인'도 설치했다.
STX그룹이 지난해 9월 6일부터 19일까지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원봉사대축제 ‘STX Happy Volunteer Week’를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STX그룹 직원.
◆'회원' 처럼 관리한다= STX그룹만의 특색있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STX멤버스(STX Members)'다. 각 계열사 별로 운영되고 있던 협력회사 관리 시스템을 한 데 통합한 STX 멤버스는 조선ㆍ기계 부문 4개사(조선해양, 엔진, 메탈, 중공업)와 거래하고 있는 협력업체 중 거래기간이 3년 이상, 거래금액이 20억원 이상으로, 가격ㆍ품질ㆍ납기 경쟁력이 입증된 87개(2011년 3월 기준) 협력사로 구성됐다.STX는 회원 협력사를 매년 평가통해 우수분과에 선정된 해당 실무진들에게 해외연수의 기회를 제공하며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구조 고도화사업, 1사 1품목 개선개발과제, 협력업체 재정 지원정책, 주요 원자재 단가 연동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또한 지난 2007년 2월에는 협력사 대표의 부인들로 구성된 'STX멤버스 가족봉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200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실행하며 저소득 가정 결연 및 장학금 지원, 의료지원 사업 등 다양한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STX엔진과 협력업체 관계자가 생산현장에서 미팅을 갖고 있다. STX그룹은 협력업체 관리 프로그램인 ‘STX Members’를 운영하며 약 80여 곳의 우수 협력업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필요를 알기 전에 먼저 제공"= STX가 자랑하는 또 다른 상생 프로그램은 협력사가 필요한 것을 요청하기 이전에 먼저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사전 관리 시스템'이다.STX는 구매를 조건으로 중소기업이 수행하는 국산화 제품개발 및 신기술 제품개발에 따른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면서 협력업체의 신사업 진출을 돕고 있다.선박의 경우 부품 제조사는 선주가 선택하는게 업계 관행이다. 이러다 보니 실력있는 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선박에 탑재하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STX는 각 담당 사원이 유망 중소기업의 제품을 사전 조사한 뒤 이를 선박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선주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대신해 줌으로써 중소협력사의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또한 중소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4월 조선분야 중소기업 특별금융 지원을 위한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STX조선해양은 경상남도내 대형 조선소들은 조선분야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총 400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특별금융지원을 펼칠 예정이다.이와 함께 STX는 협력업체 자금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론(Network Loan)'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네트워크 론 제도는 STX그룹이 추천한 우수협력업체에 기업은행이 납품실적을 근거로 연간 납품 금액의 최대 6분의 1 금액까지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200개의 협력업체와 협약을 체결했다.협력업체와 공동으로 TFT를 구성해 주요 수입기자재 및 협력업체 납품제품에 사용되는 수입 부품의 국산화를 지원하는 '일사 일품목 개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에 선정된 협력사는 현금 2억원까지 무담보로 지원받을 수 있다.
STX와 함께 하는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의 다문화가정 행사
한편, STX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연계해 협력사의 생산, 경영 및 품질 부문에 대해 쿠폰제 컨설팅을 실시하는 '구조고도화 사업'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등록된 자문위원이 협력 업체의 '경영닥터(비상근고문)'가 돼 6~12개월 동안 협력업체에게 경영자문을 제공하는 '경영닥터제'를 도입했다.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계열사인 STX메탈은 지난해 4월 중소기업청과 대ㆍ중기협력재단으로부터 '대중소기업 기술협력 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강 회장은 "이제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상생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대기업-협력업체간 상생경영의 모범을 제시하고 보다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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