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력난으로 운영마비…중국관광객들, 한국으로 발길 돌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우리나라의 10배 규모로 추정되는 일본 명품업계가 '올스톱' 되면서, 국내 명품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특히 이번 대지진 참사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명품시장의 '특수'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명품업체들의 일본 사무소 및 매장은 현재 지진 및 전력난으로 운영이 마비되면서 더 이상 매출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버버리 관계자는 "지금 지진과 정전으로 문을 닫은 상태지만 도쿄 오피스와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응원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보다 직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안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수많은 라인센스 업체들을 직영으로 돌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에르메스는 아예 센다이에 있는 매장 문을 닫았다. 나머지 점포는 문을 열었지만 매출은 기대난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영업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돌아가는 상황들을 체크하고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오피스를 운영 중"이라면서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직원들의 안전과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루이뷔통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루이뷔통 관계자는 "현재 본사 쪽에서 일본 적십자사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비즈니스 쪽으로는 따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고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 쪽 매장들이 잇따라 철수하거나 매출이 줄면서 한국 명품시장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피아제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하이주얼리에 관심이 많고 구매 단가도 센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오면 매출에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각 브랜드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명품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 명품 소비가 줄어들면 브랜드들이 아무래도 한국 쪽으로 어떤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벌써부터 일본 대신 한국으로 발길을 둘린 중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오고 있어 매출증대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번 지진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줄면서 면세점 등을 통한 명품업계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 지난 2010년 일본인 매출 구성비는 전체 외국인 쇼핑객 매출 구성비의 35.2%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올 들어 2월까지는 33.4%를 기록해 30%를 웃돌았지만 이번 일본 강진의 여파로 3월부터는 그 비율이 뚝 떨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박소연 기자 mus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