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저축은행 부실 우려로 인한 이탈자금들이 시중은행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 수신 증가규모는 14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1000억) 대비 큰 폭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이처럼 은행 수신 증가폭이 컸던 것은 지난해 5월(18조6000억원) 이후 9개월만이다.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이탈자금이 보다 안전한 시중은행으로 몰린 것.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예금금리가 인상되고, 지방정부자금이 유입된 것도 주요 원인이다.반면 저축은행 수신은 예금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조9000억원 감소하며 3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단 뱅크런 사태는 2월 하순으로 갈수록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저축은행 사태 초기(2.17~21일)에는 1조3000억원이 유출됐지만, 22~24일에는 4000조원으로 유출폭이 줄었고, 25일에는 1000억 순유입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 이탈자금이 모두 시중은행으로 갔다고는 볼 수 없지만 많은 부분이 시중은행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주식형펀드 환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8조5000억원 감소했다. MMF가 금리경쟁력 약화 및 국고자금 유출 등으로 7조원 감소하고 채권형펀드도 금리상승 우려에 3조3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은 1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대비 증가전환했다. 설 연휴 이후 아파트 입주 및 이사수요가 증가했고, 은행이 대출확대에 힘쓰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월 주택담보대출은 모기지론양도를 포함 2조2000억원 증가, 전월(1조1000억원)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업대출은 3조7000억원을 기록, 전월(6조원) 대비 증가규모가 줄었다. 설 자금 수요 등 계절요인이 줄면서 중소기업대출이 줄었고, 대기업 대출도 소폭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시중 통화유통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의 증가율은 정부 순세출 축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전월보다 하락한 5%대 중반으로 추산된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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