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만에 하이닉스를 바꾼 이남자 '권오철'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지난해 3월 취임사에서 '오래 가고 좋은 회사'를 표방한 권오철 사장의 하이닉스호(號)가 출범 1년 만에 환골탈태했다. 시장에서는 하이닉스가 뼈를 깎는 원가 절감 및 미세화 공정 노력으로 지속 수익을 낼 수 있는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권 사장은 이같은 자신감을 토대로 올해 창사 이후 첫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한편, 기업 이미지 광고를 재개하는 등 당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하이닉스는 지난 3일 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 환원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해마다 큰 시설투자 비용이 들어가고, 시황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등 요인으로 지금까지 주주 환원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권 사장 취임 후 일본·미국·대만 등 후발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반도체 생산에 주력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함께 시장 지배자적 위치에 당당히 올라섰다. 하이닉스는 현재 D램 반도체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세계 4위를 기록 중이다.아울러 하이닉스는 작년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고, 연간으로도 3조원을 웃도는 이익을 챙기는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 시장에서는 하이닉스가 올해 2조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에 반짝 수익을 올렸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불황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이제 불황을 견딜 뿐만 아니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펀더멘털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하이닉스는 올해 기업 규모에 걸맞지 않게 국민들의 인식이 낮다는 판단 아래, 회사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방송 및 지면 광고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3월 전신인 현대전자 시절 기업광고를 내보낸 지 10년 만이다. 이달 안으로 현대차 계열 광고대행사 이노션과 다국적 광고업체 TBWA 코리아,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등이 1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벌이며, 올 상반기 내 광고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우수 인재 확보 및 임직원 사기진작 등을 위해 기업이미지 광고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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