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나의 캐디편지] 골퍼들의 '귀여운 거짓말'

캐디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적어도 한번씩은 꼭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고객님이 하는 일종의 '귀여운 거짓말'입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늘 듣는 말이다 보니 곧이곧대로 들리지는 않는답니다. 고객님이 자주하시는 10가지 거짓말을 꼽아봤습니다. 괄호 안은 캐디의 속마음입니다. 1. 내가 만난 캐디 중에서 오늘 만난 언니가 제일 예쁘다.(그런데 고객님은 앞팀 언니만 보면 눈을 못 떼세요.)2. 언니 뿌리는 파스 있어? 나 환자야! 오늘 볼이나 맞으려나 모르겠다.(그러시면서 18홀 내기돈 싹쓸이 하실거잖아요.)3. 나 오늘 머리올리는 날이야. 잘 부탁해.(고객님은 라운드 하실 때마다 머리를 올리시나봐요.)4. 김사장이 제일 못 치니까 김사장만 신경써줘. 다른 세사람은 신경쓰지마.(그러시면서 클럽 한번 못 바꿔드렸더니 삐치셨잖아요.)5. 나 1년만에 클럽 처음 잡아봐. 연습장도 한번 안갔었어.(손가락에 붙이신 밴드는 뭐지요?)6. 김사장! 볼 안나갔어. 가보면 살아 있어.(그러면서 잠정구는 왜 치시라고 하는거죠?)7. 오늘따라 너무 안맞는다. 이상하네.(제발 다음 라운드 때는 잘 맞으셨으면 좋겠어요.)8. 언니 나 시력이 나빠서 공이 잘 안보여, 잘 봐줘야 해.(근데 동반자분 공까지 다 찾아주시고 거리까지 불러주시잖아요.)9. 언니 시집 안갔으면 우리 직원 소개팅 시켜줄게.(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10. 나 오늘 치고 다시는 볼 안쳐!(이틀 뒤에 예약 해 놓으신거 다 알아요.)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손은정 기자 ejs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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