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CEO 원더풀라이프]'베이비페어'여는 이플러스 이근표 대표

국내 최대 규모 소비재용품 전시회 코엑스 베이비페어 주최전시·컨벤션전문기업 출발…출산·육아교육콘텐츠기업 목표[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국 나이로 마흔살, 불혹에 새로운 결심을 했다. 주위에서는 만류했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평소 "마디를 갖고 살자"는 좌우명을 갖고 살았던 만큼 '40'이라는 나이는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전시컨벤션 전문기업 이플러스의 이근표 대표(사진)는 "나만의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며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출산육아용품 전시회를 시작했다.
11년이 지난 현재, '베이비페어'라 불리는 이 전시회는 국내 최대 규모 소비재용품(B2C) 전문 전시회로 자리잡았다. 현재까지 방문객수만 87만명, 갈수록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이 늘어 지난해 8월 열린 전시회에는 나흘간 11만명이 넘게 다녀갔다. 첫 전시회를 준비하며 세달간 업체 60곳을 겨우 섭외해 코엑스에서 140개 부스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150곳 이상이 참가, 900개 부스가 부족할 정도로 전시회에 참여하려는 기업이 많아졌다. 사업 초기, 이 대표가 직접 업체에게 전시회 참여를 독려했다면 이제는 참가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서야할 만큼 전시회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17일부터 열리는 전시회가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몇달 전부터 최고 화두에 올랐을 정도다.그가 설명하는 이 전시회의 가장 큰 효과는 다른 행사와 비교할 수 없는 집객력. 대기업이 2000명의 임산부를 동원하기 위해 수억원을 써야하지만 자신들의 전시회에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수십배 인원이 몰려든다는 점을 꼽았다.출산·육아용품을 다루는 건 처음이었지만 이 대표가 전시회와 연을 맺은 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였다. 80년대 대학을 마친 후 들어간 여행사에서 국내 기업인들이 국제 전시회나 외국의 공장을 시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자신이 직접 해외 유명전시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당시로선 입국 자체가 쉽지 않았던 공산권 국가 전시회도 찾아다녔으며 한번 출국해 네다섯 국가를 순회한 적도 여러번이다. 그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 완구박람회인 독일 뉴렌버그 완구박람회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문구전 등을 직접 보면서 전시산업의 발전된 모습을 남들보다 한발 앞서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후 신문사로 자리를 옮겨 정보통신 관련업종의 전시회를 주로 다뤘다. 회사를 그만두고서도 같은 분야 전시회를 계속 다룰 법도 했지만 그가 선택한 건 전혀 경험이 없었던 임신·출산·육아용품. 가정 내 소비주권이 여성에게 넘어가고 있었기에 '아이'라는 아이템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전시회 전문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그가 꿈꾸는 건 임신과 출산, 육아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기업이다. "아이와 가족의 행복한 세상 만들기"가 목표라는 그에게 지금껏 쌓아온 인프라는 최고의 자산인 셈이다."태교여행, 임신출산교실 등과 같은 문화·교육콘텐츠를 직접 다루는 게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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