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삼화저축은행에 이어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은 자산 기준 업계 1위인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부산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3조7435억원으로 지난 1972년 부산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부산2, 중앙부산, 대전, 전주 등 계열사를 잇따라 인수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급격히 늘리면서 부실화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실제로 부산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PF 대출 잔액이 2조3568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 3조2814억원의 71.8%를 차지했다. PF 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009년 6월 말 0.37%에서 지난해 말 7.18%로 높아졌다.자기자본비율(BIS)은 5.13% 였으며, 부채가 자산을 216억원 초과해 완전자본잠식에 놓여있다. 총 자산 1조5833억원의 대전저축은행도 지난해 12월 15일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던 대전저축은행은 BIS비율이 마이너스 3.18%, 순자산도 마이너스 32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두 곳이 영업정지를 당했지만, 여타 계열사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부산2저축은행이 BIS비율이 6%로 금융당국 지도 기준인 5%를 초과하고 있지만, 순자산이 마이너스 125억원 자본잠식 상태로 예금 지급 불능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중앙부산저축은행도 BIS비비율이 3.6%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자체 정상화를 추진중이다. 예금자의 불안이 한층 커지면서 다른 저축은행의 재무상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저축은행이 제출한 지난해말 기준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삼화저축은행을 제외한 104개 저축은행 가운데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와 BIS비율이 5%를 밑도는 보해, 도민, 우리, 새누리, 예쓰 저축은행 5곳이 재무구조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나머지 94개 저축은행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과도한 예금 인출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추가 영업조치를 부과할 곳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재무부실 저축은행들도 적극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보해저축은행은 지난 8일 대주주에게 3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외부자본 추가 유치를 추진하는 등 BIS 비율 기준 총족에 나서고 있으며, 도민저축은행은 지난달 금융당국에 증자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IMF외환위기 당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와 새누리저축은행의 경우 오는 2013년 6월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이 밖에 예쓰저축은행도 예금보험공사가 100%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아니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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