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기자
김강석 블루홀 스튜디오 대표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스튜디오의 김강석 사장을 최근 만났다. 서울 역삼동 랜드마크빌딩에 위치한 블루홀 스튜디오에는 테라의 성공적 출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긴장감이 도는 듯 했다. 다음은 김사장과의 일문일답.-테라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가.▲테라는 영어권에서는 테리토리나 터레인 처럼 큰 땅, 큰 세상의 어감을 갖고 있고, 비영어권에서도 부르기가 쉽다는 점에 착안했다. 8개 종족이 아르보리아라는 가상의 유배지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박진감 넘치는 게임인 만큼 임팩트가 강한 게임의 대명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테라 개발에 무려 4년이나 걸려서인지 다소 지쳐보이는 듯 하다.▲2007년 3월부터 테라 개발에 뛰어들어 지난달 25일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발 과정이 길다보니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우리 회사는 270명 직원 가운데 개발자 수만 170여명에 이른다. 애인으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은 개발자들이 부지기수라는 얘기뿐 아니라 친구들이 대부분 떠나갔다는 직원들의 말을 듣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일단 출발이 순조로워 개발자들이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명가’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는데 테라의 요즘 성적은 어떤가.▲하루 최대 20만명이 동시접속할 정도로 호응이 크다. 동시접속자 수가 보통 주말에는 17만명, 평일에도 16만명 정도에 이른다.-그들이 모두 정액제를 이용하는가.▲한달 정액요금이 1만9800원이다. 가정 이용자의 경우가 그렇고, 전국 2만개에 이르는 PC방 이용자들은 무료로 테라 게임을 즐길수 있다. 물론 PC방 점주가 시간당 기준으로 결제를 하게 된다. 테라를 서비스하는 NHN한게임에서는 올해 테라의 매출을 최대 100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지난 4년간 개발비만 쏟아붓다가 처음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경쟁작인 아이온과 테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우선 등급이 다르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15세이상 이용가 게임이지만 테라는 18세 이상 즉 성인용 게임이다. 따라서 이용 고객 풀이 아이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이온에 비해 게임 조작에 어느정도 숙련이 필요해 실버계층이나 여성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공격 타겟을 미리 정하지 않고 전투에 임하는 논타깃팅이라는 새로운 게임방식과 짜임새있는 콘텐츠, 멋진 그래픽 등을 강점으로 꼽고 싶다.-테라의 경쟁력을 아이온과 비교한다면.▲사견이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아이온은 보다 잘 다듬어진 게임이지만 개성이나 특징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하지만 테라는 좀 거칠지만 개성이나 특징이 강하다. 외형은 비슷할지 몰라도 아이온과 테라는 이처럼 성격이 다르다. 잘 다듬어졌지만 개성이 부족한 게임과 다소 터프하지만 개성이 강한 게임간의 경쟁구도인 셈이다.-터프하다는 것은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그것을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가.▲그래서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개선 작업을 거쳐 4월중 좀 더 다듬어진 테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요즘도 계속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