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업계, 신일철-스미토모 합병에 구매선 재편 시사[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의 합병이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8일 보도를 통해 토요타와 닛산, 혼다, 마쓰다, 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들이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강판 조달선을 다양화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업체는 일본산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했으나 최근 수년전부터 품질이 좋고 가격이 경제적이면 외산 부품을 적극 도입해 왔다.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자동차용 강판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9년 포스코가 토요타의 본산인 일본 공장에 직접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제철사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토요타에 일본 제철사 제품에 비해 품질은 뛰어나면서 가격은 80~90% 수준으로 강판을 공급해 호평을 받았고, 이후 다른 업체에 대한 공급량도 늘려나가고 있다.이렇듯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포스코를 대안으로 삼는 것은 구매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신일철과 스미토모금속의 합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는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 불안정과 가격 협상력 약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양사의 공급량은 일본 자동차 업계 전체에서 구매하는 자동차용 강판의 약 60%를 차지한다. 토요타의 경우 두 회사로부터의 구매 의존도가 약 60%에 달한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소재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한 업체로부터 40% 이상 구매하지 않는다는 회사의 방침에 어긋나게 된다. 다른 업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마쓰다와 혼다 등은 70%, 스즈키는 80%에 달한다.포스코는 정확한 현황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닛산의 전체 자동차용 강판 소요량의 30%를, 토요타 일본 및 인도 공장에 다량의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혼다, 스즈키에도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내년 10월 양사 통합에 맞춰 일본 자동차사들의 구매 포트폴리오 조정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며, 포스코의 영업활동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강판 공급사는 세계적으로 제한적이며, 자동차 업체들도 강판이 자동차의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달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기술 개발을 지속해 일본은 미국은 물론 유럽의 럭셔리 자동차 업체들에게도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을 만큼 품질도 인정받고 있어 포스코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명석 기자 oricms@<ⓒ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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