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아그리콜 '이집트 GDP 전망 1.6%p 낮춰'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30년 간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이집트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집트 경제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 최대 금융그룹인 크레디아그리콜이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위로 인한 이집트 경제손실은 하루 3억1000만달러(약 340억원)가 넘는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올해 정정불안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가 이집트의 주요 산업인 관광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이집트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기존의 5.3%에서 3.7%로 낮췄다. 지난해 이집트 관광산업 수입은 130억 달러(약 14조3000억원), 관광객수는 1500만명에 달했다. 외국인투자기업들의 철수나 영업 중단도 우려 요인이다. 이집트에 진출해 있던 프랑스 통신업체 프랑스텔레콤, 러시아 석유업체 루코일, 러시아 가스업체 노바텍, 독일 에너지그룹 RWE 등은 이미 전부 또는 일부 철수했다. 일본 자동차제조업체 니산, 덴마크 석유해양그룹 몰러머스크, 이탈리아 시멘트제조업체 이탈세멘티 등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집트 정부가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면서 외국인투자기업이나 수출기업들의 영업중단이 불가피해졌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인터넷 이용 차단으로 인한 비용이 9000만달러(약 9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전문가들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정치적 안정을 찾으면 이집트 경제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신용보험사 율러에르메스의 캐린 버거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6개월에서 1년간은 불안정할 것이며, 떠나간 외국기업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집트가 정치적 안정을 회복한다면 경제도 빠르게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위가 시작된 초반에는 수에즈 운하와 송유관의 차단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컸으나, 전문가들은 이집트가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권이나 차기 정권이 이집트 경제 수입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를 건드리는 '자충수'는 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식시장 등 금융권도 혼란상태다. 현재 휴장 중인 이집트 주식시장은 직전 개장일인 지난달 27일까지 2일간 16% 급락했다. 주식시장은 오는 13일 개장할 예정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집트파운드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8일 현지은행에 달러를 대량 매도하는 등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은행들은 열흘 간 문을 닫았다가 지난 6일 영업을 부분 재개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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