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인사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현대차 시기 저울질이냐 수시인사로 바꾸나 촉각
정몽구 회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몽구 회장의 장고(長考)?'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사장단 인사가 당초 일정보다 미뤄지면서 정몽구 회장의 결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정 회장은 지난해 말 전무 및 상무급 임원 인사를 실시하면서 부사장급 이상의 사장단 인사를 올해 1월로 미뤘다.하지만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그룹 내부에서는 1월로 늦춰진 만큼 설 연휴 이전에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지난해 말과 올 초 현대로템 및 하이스코 부회장 사임과 부사장급인 현대차와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이 교체되는 부분 인사가 실시되면서 이 같은 견해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승진이나 이동은 나타나지 않았다.사장급 이상 인사가 지연되면서 그룹 내부에서도 실시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정 회장이 실시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소식도 들린다.기아차 고위 임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 더 이상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아 인사평가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일각에서는 고위급 임원의 경우 시기를 정해 인사를 실시하기 보다는 필요에 따른 수시 인사가 적용되는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정 회장의 인사 정책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그룹 관계자는 "고위 임원의 경우 수시 인사 시스템으로 변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반면 사장단 인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견해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경영 목표가 달라진 만큼 적임자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현대차 고위 임원은 "인사가 늦춰지는 것으로 안다"면서 "설 이후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양보다 질적 성장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생산과 관련된 현장 위주 인재가 중용됐다면 올해는 품질, 마케팅 등 브랜드 관련 인력에 더 많은 일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무관하게 사장단 인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건설 인수 본계약이 체결되는 다음달 초 이후 인사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회장의 염원인 현대건설 인수가 마무리된 후 그룹 체계를 한꺼번에 재편할 것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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