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잃은 금펀드, 그러나..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지난해 투자자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던 금 펀드가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추세하락 기조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아직 투자 기회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금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9.29%로 주요 해외 펀드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73%로 평균에 비해서도 8% 이상 뒤쳐진다.상품별로 살펴보면 'IBK골드마이닝증권자C 1[주식]'이 -11.43%로 주식형은 물론 전체 금 펀드 가운데 가장 부진했고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나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의 경우도 1개월 수익률 -10% 선을 넘나들고 있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과 'PCA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A- 1[금-파생형]' 등과 같은 파생형 상품들은 -6~-4% 대의 수익률로 주식형 대비 하락폭은 적었다. 하지만 이들 파생형 금펀드는 지난해 주식형 금펀드의 수익률이 30~40%대의 고공 행진을 기록 중일 당시 20% 대의 수익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부진한 성적으로 투자 자금 역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설정액 기준 순유입 자금은 6개월 누적 88억원 3개월 누적3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 1개월간은 39억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 같은 금 펀드의 부진은 연초 이후 금값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기준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7.20달러(0.5%) 하락한 1334.5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한 달 사이 6.3%가 하락하며 89.5달러가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값의 부진은 단기적 조정에 그치며 금 펀드도 점차 부진을 회복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3일(현지시간) 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20.9달러(1.6%) 급등한 1353달러로 마감됐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금값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머징 마켓에서 발생하는 금 수요와 기축통화 논쟁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회복 할 것"이라며 "다만 투기 수요가 가격 주도권의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과거대비 변동성이 높아 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평가했다.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인플레 우려나 3월 말 남유럽 국가의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를 감안한다면 금이 주목받을 가능성은 높다"며 "현 시점에서 금 펀드 매수 대응은 유효하다"고 말했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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