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DI엔진 뭐길래' 쏘나타·K5 터보 출시 '뜨거운 감자'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중형 세단 '양대 산맥'인 현대자동차 YF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에 고성능 터보(T)-GDI 엔진을 단 새로운 모델이 이르면 4월 출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우선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기술력 기반의 터보 차량이 국내에 출시되는 데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보다 강한 세단'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2.0 터보 모델은 최대 274마력과 36.8kgㆍm 토크를 발휘해 국내 시판 중인 제네시스 쿠페 3.8과 비슷한 성능을 갖추게 된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억울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YF쏘나타와 K5 등 2400cc급 신차를 구입한 지 1년 안팎인 고객 중 일부는 단종 소식이 불거지자 황당함을 호소하고 있고 신차 계약 후 출고가 임박했거나 계약을 앞둔 소비자는 철회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YF쏘나타

◆T-GDI 엔진 뭐길래..GDI 보다 고성능 '터보'현대ㆍ기아차가 YF쏘나타와 K5에 얹을 T-GDI 엔진은 기존 GDI 엔진에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기술이 적용된 고효율 버전이다.GDI 엔진은 '직분사 가솔린 엔진(Gasoline Direct Injection)'을 뜻하며 고압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을 채택해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량을 증대시키는 한편 노킹 현상을 개선해 동력 성능 및 엔진 토크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9년 11월 국제파워트레인 컨퍼런스를 통해 GDI 엔진 신고식을 치렀다.YF쏘나타와 K5에는 현재 세타 GDI 엔진이 탑재됐는데 최고 출력 201마력, 최대 토크 25.5kgㆍm을 실현한다. 준중형 및 소형차급인 아반떼와 포르테, 엑센트(1.6리터급)에는 감마 GDI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7.0kgㆍm을 확보했다.오는 4월경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은 YF쏘나타와 K5의 새로운 심장인 T-GDI 엔진은 최고 출력이 274 마력에 이르며 토크는 1800~4500rpm에서 36.8kgㆍm에 달한다. 연비는 기존 2.4 GDI 엔진 모델(13km/ℓ) 보다 낮은 12km/ℓ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의 미쓰비시에서 구형 엔진을 그대로 들여와 차를 만들었던 현대차가 불과 25년 사이에 자체 기술력 비중이 절대적인 엔진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될 만한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기아 K5

◆"환영할 일이다!" VS "국내 출시 먼 이야기 아니었어?" 소비자 반응 제각각YF쏘나타와 K5 2.0 터보 모델은 미국 시장에는 이미 출시돼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와 차급이 겹치는 데다 가격 인상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출시를 지연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현대기아차 내부적으로도 오랜 기간 출시 시기를 조율하다 최근에서야 4월경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터보 모델 출시가 현실화할 것으로 전해지자 K5를 이미 구입한 고객들은 "지난해 하반기 K5를 미국에 선보일 당시만 해도 터보 차량은 당분간 국내에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또한 YF쏘나타와 K5 2.0 T-GDI 차량이 출시되면 기존 2.4 GDI 모델은 단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 2.4 GDI 엔진 자체는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기아차 K7 등에 장착될 예정으로 실질적인 단종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일주일 전 K5 2.4 모델을 계약했다는 한 고객은 "계약을 취소하거나 내용을 변경해서 2.0 터보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감안해 현대기아차 측에서도 6월경 선보일 예정이던 당초 계획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차량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해서다.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2.0 T-GDI 엔진을 얹은 신차 출시 시기를 내부적으로 조율했던 점과 국내에서 내수용 차량 스파이샷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가격은 100~200만원 상당 인상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이재록 기아차 부사장은 최근 공식 자리에서 "K5 터보 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가격은 기존 차량보다 100만원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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