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CTS 쿠페, 섬세한 디자인 인상적..버튼식 도어열림장치, 뒷좌석 승객에게는 불편
캐딜락 CTS쿠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캐딜락'이라는 브랜드와 쿠페의 조합은 사실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캐딜락은 고급 세단 이미지가 강한 반면, 쿠페는 딱딱함에서 벗어나 '자유'와 활동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전혀 상반된 이미지의 조합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1월 국내 처음 공개한 캐딜락 CTS 쿠페(Coupe)는 이 같은 상상에 대한 답이 됐다. 캐딜락만의 독특한 미래지향적 스타일링이 반영된 스포츠 쿠페가 탄생했다. 세단인 CTS를 기반으로, 캐딜락 디자인 을 담으면서 활동적인 측면을 구현했다.이 차종은 지난해 11월 국내에 첫 출시됐는데, 국내에 선보인 후 2개월간 22대가 판매되는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캐딜락이 추구하는 럭셔리와 활동성의 결합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캐딜락 CTS 쿠페 외관은 미래형 자동차를 연상케 한다. 기존의 도어 손잡이가 과감히 생략된 점이 눈길이다. 손잡이 안쪽에 터치패드를 설치해 한결 매끄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자동차는 디자인 보다는 파워풀한 성능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CTS 쿠페는 이 같은 관념과는 차이가 있었다.실내도 의외로 섬세했다. 냉난방 및 오디오 조작 버튼이 깔끔하게 정렬됐으며 팝업 LCD모니터도 인상적이었다. 모니터에서 직접 오디오 및 비디오를 조작할 수 있어 편했다. 스티어링 휠의 히팅 기능도 추운 겨울 운전하는데 매우 유용했다.시동을 거니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렸다. 승차감은 일반적인 스포츠 쿠페와 달리 쾌적했다. 후륜구동이 크게 작용했다. 성능도 놀라웠다. 이 차에는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3.6리터 V6 VVT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는데, 최고 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37.8kg·m에 달한다. 세단과 같은 정숙성과 함께 스피드를 즐기는 30~40대라면 매력적인 자동차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핸들에서 변속할 수 있는 드라이버 시프트 컨트롤 기능도 장착됐다. 특히 다른 시프트 컨트롤은 핸들 뒷부분에 길게 자리잡고 있어 눈에 띈 반면, 이 쿠페의 경우 감춰졌다. 디자인 측면에서 상당히 신경을 썼음을 느낄 수 있었다.CTS 쿠페에는 다양한 편의사양도 탑재됐다. 내부에서 차문을 열 경우 버튼만 누르도록 했다. 또 차량 전면 어댑티브 포워드 라이팅(Adaptive Forward Lighting, AFL) 기능이 포함된 제논 HID 헤드램프가 스티어링 휠 조향 각도에 따라 헤드램프를 회전시킴으로써 야간 운행시 전방의 시야를 확보시켜준다.안전도 신경썼다. 캐딜락 수입업체인 GM코리아는 "CTS 쿠페에는 탑승자에 따라 팽창 부피가 달라지는 에어백 시스템이 장착됐다"면서 "캐딜락의 명성에 걸맞은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물론 불편한 점도 눈에 띄었다. 후륜구동이라 겨울철 눈길이나 빙판길에는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또 버튼식 도어열림장치는 앞좌석 탑승객에는 편리했지만 뒷좌석 동승자에게는 문열기가 쉽지 않았다. 버튼까지 거리가 꽤 멀었기 때문이다. 뒷좌석 고객을 위한 별도의 도어열림장치를 장착하는 것도 아이디어다.CTS 쿠페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6380만원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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