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용등급 강등. 당장 큰 충격 없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마디지수 공방이 이어졌다. 시장의 재료는 많았지만 투자자들은 1만2000과 S&P500 1300이라는 숫자가 뚫리느냐 여부에 주목했다. 월가 관계자들은 레벨 부담을 이유로 단기적인 조정을 예상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뉴욕증시가 상승해 결국 올해 연말에는 S&P500 지수가 1400선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 단기 하락에 베팅한 세력과 지수가 밀리면 사겠다는 장기 매수 세력 간의 공방 속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마디지수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다우와 S&P500은 모두 장중 1만2000과 1300을 뚫었지만 종가까지 지켜내지는 못 했다. 하지만 일본 신용등급 강등,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급증 등 일부 경제지표 부진 악재를 뚫고 어쨋든 소폭이나마 상승마감됐다. 신용평가사 S&P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중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에 대해 시장관계자들은 당장에 큰 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톰 쉬레이더 이사는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이 일본보다 커지면서 일본이 많은 주목을 받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중국에 이어 여전히 세계 3위 경제대국이지만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날 엔화가 달러와 유로에 대해 1% 가량 하락했지만 다른 시장에서 일본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았다. 재정 위기가 부각될 수 있는 이슈였지만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1320달러선 아래로 밀렸다. PIGS 멤버였던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은 올해 이미 10% 가량 오르며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JP모건 펀즈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투자전략가도 "블랙스완을 찾는다면 일본이 그렇게 될 수는 있겠지만 지금 당장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본의 재정 문제에 대해 투자자들이 보다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쉬레이더 이사는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현재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전형적인 황소와 곰이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장이 8~10% 가량 밀려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랠리가 이어진만큼 다소간 조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의견이다.PNC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던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치유 과정에 있음을 강조하며 다소 낙관적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 이날 주택판매가 예상외의 증가를 기록한 것에 주목했다.던컨은 주택시장이 금융위기의 뿌리였던만큼 "신뢰도가 개선되면서 주택 판매가 오를 것이며 이는 이번 회복의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고용 증가를 필요로 하고 미국, 유럽, 일본이 부채를 줄여야 하는 어려움 속에 있지만 기업 이익은 증가하고 주가는 여전히 비싸지 않다"며 "지금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최적의 시점은 아니지만 주식 비중을 줄일 시기는 분명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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