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시크릿가든' 후속으로 23일 첫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은 '본격' 기생 드라마다. 지금껏 수많은 사극과 시대극에서 조연으로 그려졌거나 혹은 존재감조차 미미했던 기생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최전방에 나선 기생들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신기생뎐'은 독특한 소재만큼이나 시작부터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하늘이시여' '인어아가씨' 등 히트드라마를 집필한 임성한 작가가 남편인 손문권 PD와 함께 '아현동마님' 이후로 두번째 손을 맞잡은 이 드라마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다. 임성한 작가가 늘상 있는 배우들의 사전 인터뷰는 물론 홍보자료 배포, 심지어 제작발표회까지 모두 금지하며 장막을 쳤기 때문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홍보도 전략적으로 하기로 했다. 출연배우들의 인터뷰도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임성한 작가의 전작들이 그렇듯 이 드라마에도 임수향, 한혜린, 성훈 등 시청자들에게 매우 낯선 신인들이 주인공 3인방으로 전면에 배치됐다. 영화 '4교시 추리영역'과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 얼굴을 비춘 임수향이 가난하지만 자존심 강한 단사랑 역을, 드라마 '종합병원2'에 단역으로 출연한 신예 한혜린이 단사랑과 한 남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부잣집 딸 금라라 역을 맡았다. 이 둘의 사랑을 받는 아다모 역 역시 신인인 성훈이 분한다.한진희, 김보연, 김혜선 등 중견 연기자들이 탄탄한 내공으로 이들을 뒷받침한다. 드라마 공식홈페이지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23일 있을 1,2회 연속방송 분에 대한 대략적인 줄거리도 생략된 채 '우리나라 최고이자 유일한 전통 기생 요리집인 부용각 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물들간의 기구한 삶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고만 간략하게 설명됐다. 시청자게시판에는 낯선 신인들에 대해 궁금증을 표하거나 독특한 소재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글들이 대다수다.그렇다면 '신기생뎐'은 어떤 드라마일까. '신기생뎐'은 최고의 교양과 예술을 겸비한 1패 기생의 전통을 지키는 최고급 기생집이 현존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전통 기생집 '부용각'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담을 예정이다. 제작진 측은 "조선 시대 기생들은 여성의 지위와 활동이 억압 받았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통 예술과 여류문학의 계승자였다. '1패 기생'이 되기 위해 오랜 기간 시ㆍ서화ㆍ소리를 공부했다"며 "조선시대 1패 기생의 전통을 지키며 국내 최고의 VVIP들을 상대하는 기생들이 현존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출발, 이제는 사라진 문화적 자존심으로서의 기생의 역할을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과연 소재와 주인공, 진행방식마저 모두 독특한 '신기생뎐'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며 '시크릿가든'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궁금하다. 50부작 '신기생뎐'은 23일 오후 1,2회가 연속 방송된다.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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