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인 공상은행(ICBC)이 미국 소매은행 지분을 인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마지막날인 21일(현지시간) 시카고 힐튼호텔에서 열린 미중 무역경제협력포럼에서 홍콩 동아은행(東亞銀行·Bank of East Asia)의 미국소매은행 자회사 지분 50% 이상을 약 1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로써 ICBC는 미국 소매은행을 인수하는 첫 번째 중국은행이 됐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미국 외국투자위원회(CFIUS) 등 금융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ICBC는 중국 정부가 지분 70%를 보유한 정부의 통제를 받는 은행이기 때문이다.만약 규제당국이 인수를 승인하면 ICBC는 중국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또 이를 계기로 중국 금융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로펌 존스데이의 칩 맥도날드 변호사는 “이는 중국은행들의 미국 시장 진출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거래가 마무리되기까지) 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기까지의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한편 ICBC는 미국에서는 2008년 뉴욕에서 영업을 시작하며 첫 발을 내딛었고, 최근 미 증권딜러업체 프라임딜러서비스를 인수해 미 증권발행시장 진출에도 나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유럽 내 지점 수를 현 4개에서 9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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