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자들]해외 부자도 흥부-놀부형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흥부형 부자는 누가 뭐래도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다. 지난 10년간 기부한 돈만 162억 달러(약 18조 원)에 달한다.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표했고 현재 자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로 손꼽히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흥부형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얼마 전, 이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재산 기부 캠페인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를 시작했다. 이미 미국의 갑부 40명이 자신의 재산 50%를 기부하겠다며 동참했다.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끼어 있다. 워렌 버핏은 이 기부운동을 세계적으로 확산할 뜻을 밝혔다. “부자로 죽는 건 수치”라는 말을 남기며 재산의 9할을 기부한 강철왕 카네기도 빼놓을 수 없는 착한 부자다. 석유 재벌 록펠러는 처음에는 탈세와 편법을 일삼아 부를 축적했지만 후반에는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며 삶의 끝을 아름답게 결말지었다. 록펠러의 5대손인 스티븐 C.록펠러 리-에코홀딩스 회장도 이러한 조상의 뜻을 따르고 있다. 부유해지려 할수록 부자가 될 수 없다며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릴라 요르마 노키아 회장은 자기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착실하게 세금으로 내며 나눔을 실천 중이다. 반면 러시아 신흥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는 놀부형 부자로 평가받는다. 소련 붕괴 후, 엄청난 부를 쌓으며 알루미늄, 보험, 자동차 등 사업을 확대해 갔으나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돈세탁과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재산 평가액이 22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텍사스의 금융 재벌로 140여개국에서 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인 앨런 스탠퍼드도 있다. 나눔을 체험하는 ‘흥부기행’ 아십니까제비가 돌아오는 봄철에 흥부를 찾는 여행. 동북아평화센터가 매년 봄에 마련하는 ‘흥부기행’이란 프로그램이다. 이름부터 흥미롭다. 전북 남원시에 있는 흥부의 출생지를 직접 방문해 착한 마음과 나눔을 실천한 흥부 정신을 되새겨 보는 게 목적이다.흥부와 같은 삶을 실천함으로써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가 배우는 것이다. 1997년부터 시작돼 소설가, 시인, 음악가, 학생,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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