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탈 때 창밖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가까운 곳을 보면 풍경이 빠르게 지나간다. 한참 보다 보면 눈이 어지러워 어떤 풍경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먼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어떤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단기적으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몰입하다 보면 오히려 전체적인 흐름을 놓칠 수 있다. 어떤 상황이든 한발 물러서서 보면 위험뿐만 아니라 기회 요인도 있다. 따라서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에서 빠져나오거나 주식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시장상황에 따른 투자자의 고민은 본질적으로 잘못된 투자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오를 때 시장에 뛰어들어 높은 수익을 챙기고 주가가 떨어질 때는 재빨리 주식을 팔고 나와서 손해를 피하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마저도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정확하게 시장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막상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주지는 못한다. 워렌버핏이 거래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 '트위드 브라운'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퍼 브라운은 "정확하게 시장이 오를지 떨어질지 맞추는 방법은 이 세상에 없다"며 "주가의 등락을 맞추는 게임에 골몰하는 것보다 좋은 주식에 투자한 뒤 진득하게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이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연구조사에 따르면 주식투자 수익의 대부분은 단기간에 얻어진다. 문제는 투자수익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이 짧은 기간, 즉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짧은 시기를 정확히 예측해 그에 맞춰 주식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언제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예측하는 타이밍 전략은 효과가 없다. 브라운은 "주식시장에 거의 언제나 투자하고 있으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에 항상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 편안하게 투자에 성공하는 방법은 결국 장기투자에 달려 있다. 얼마나 오래 내다보고 투자하느냐가 성공의 절반 이상을 좌우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막상 투자에서 장기투자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자꾸 시장상황에 따라 샀다 팔았다 하고 싶어진다. 단기적인 인성을 넘어 장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만일 절벽을 기어오르면서 추락할 때를 대비해 밧줄을 몸에 맨다고 상상해 보자. 어떤 밧줄이 좋을까? 당연히 한 가닥으로 된 줄보다는 여러 가닥으로 꼬아 만든 줄이 훨씬 안전할 것이다. 한두 가닥의 줄이 끊어지더라도 밧줄 자체가 한꺼번에 끊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만일 한 가지 펀드만 투자했다가 수익률이 악화된다면 심한 고통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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