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물건 없어서 못 팔 지경…한두달새 수천만원씩 올라
동부건설의 용인 신봉 센트레빌.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수도권 남부 전세난이 ‘고공비행’을 그치지 않고 있다.수도권 남부지역은 불과 한 두 달 새 수천만원씩 전셋값이 오르는 등 상승장세를 꺽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전셋값 상승 행진이 계속되면서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격이 40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99㎡대 아파트의 평균적인 전세가격도 1억2000만원을 웃돌게 됐다.지난해 경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여름 비수기인 7월을 제외하고 1년 내내 오름세가 이어졌다. 금리인상 부담과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매매시장이 극심한 거래부진에 시달린 가운데 수요자들이 전세로 몰렸기 때문이다.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3.3㎡당 전셋값이 가장 높은 지역은 과천(931만원)으로 경기 평균에 비해 무려 530만원이 높다. 이어 광명(560만원), 군포(553만원), 의왕(534만원), 안양(523만원), 구리(517만원), 하남(507만원), 부천(480만원), 성남(475만원), 수원(451만원), 안산(415만원), 고양(410만원), 용인(408만원) 등의 순으로 평균치를 웃돌았다.이같은 상황에서도 수도권 남부지역 전셋값은 연일 기록을 갈아치고 있다.실제 용인지역은 새해에도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풍덕천동 수지1 동보아파트 126㎡의 경우 지난해 말에 비해 1억7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1000만원 올랐다. 신봉동 동일하이빌(3블록) 161㎡가 2500만원 오른 1억9500만~2억1000만원, 풍덕천동 풍덕천동보3차 178㎡가 25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원선이다. 용인 S공인 관계자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도 많고, 재계약 사례도 많아 전세 물건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공급이 없다보니 전셋값은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분당신도시는 면적에 상관없이 전세 수요가 이어지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야탑동 장미코오롱 107㎡의 경우 지난해 12월 2억2000만원에서 올초 2억4500만원으로 2500만원정도가 상승했다.평촌신도시는 평촌동 꿈동아 125㎡가 500만원 오른 2억8000만~3억원, 호계동 무궁화경남 79㎡가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8000만원선이다.평촌 P공인 관계자는 “서울 접근성이 좋다보니 신혼부부나 직장인 수요가 몰리고 있고, 전세가가 오르자 재계약하는 사례도 늘면서 전세물건이 매우 부족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동탄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숲속 자연&데시앙 76㎡ 전셋값은 지난해 10월보다 2500만원 오른 1억3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시범다은월드반도 79㎡도 1억1000만원에서 1억45000만원으로 3500만원 상승했다.시범단지 인근의 D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매물이 부족해 지난해 말보다 평균 2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수원 영통에서 저렴한 가격의 전세매물을 찾아 옮겨온 수요와 함께 삼성전자 근무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김정수 기자 kj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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