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엔비디아 '맞손'…듀얼코어 스마트폰기기 시대 '활짝'

구글, 표준 CPU로 엔비디아 '테그라' 권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6일 스마트폰 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구글이 엔비디아의 '테그라2'를 표준 중앙처리장치(CPU)로 권장하며 모바일 C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위상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CPU 시장은 인텔, 엔비디아, 퀄컴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분야"라며 "구글이 현재 표준 CPU로 권장하고 있는 제품은 엔비디아의 '테그라2'인데 3D 그래픽 처리 능력이 뛰어나 향후 모바일 C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맹활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11'에서 듀얼코어 CPU '테그라2'를 장착한 LG전자 '옵티머스2X'를 시연하고 있다.

'테그라2'는 엔비디아가 스마트 기기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CPU다. 2개의 코어(각각 별개의 CPU처럼 동작)를 갖고 있어 평상시는 1개의 CPU만 이용하다 복잡한 연산을 할때는 2개의 CPU가 모두 동작해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가 빨라진다. 여기에 더해 그래픽프로세서(GPU)도 내장됐다. 별도로 3D 그래픽을 연산하는 기능까지 탑재해 현존하는 모바일 CPU 중 가장 3D 그래픽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테그라2를 공공연하게 권장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출시되는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상당수는 테그라2가 채택될 전망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탁월한 멀티미디어 경험이다. 때문에 HD급 동영상 재생과 가정용 게임기 수준의 3D 게임이 가능한 CPU를 찾아왔고 엔비디아의 테그라2가 입맛에 꼭 맞았다는 것이다. 구글이 전략적으로 테그라2를 권하고 나서자 모바일 CPU 업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인텔은 스마트폰 전용 CPU '무어스타운'을 내 놓았지만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퀄컴은 3세대(3G) 통신 서비스 모뎁칩과 듀얼코어 CPU를 하나로 합친 차세대 '스냅드래곤' 칩셋을 내 놓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평이다.

엔비디아의 듀얼코어 CPU '테그라2'를 장착한 모토로라의 '줌(Xoom)'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듀얼코어 제품이 일반화 된다는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OS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해 듀얼코어, 쿼드코어 등의 차세대 CPU가 모두 구동가능해 당분간 속도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1'에서도 나타난다. 안드로이드기반 태블릿PC는 대부분 '테그라2'를 장착했다. LG전자가 선보인 '옵티머스2X'와 8.9인치 태블릿PC '지슬레이트', 모토로라의 '줌(Xoom)'을 비롯해, HTC, 아수스, 도시바 등이 모두 엔비디아의 '테그라2'를 채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1'에서 듀얼코어 CPU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으로 올해 속도와 3D 성능면에서 차별화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보과학부 명진규 기자 ae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