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리 회사엔 '각별한 생일'

10주년 STX그룹강덕수 회장 사재털어 출발연매출 30조·재계 12위 성장20주년 팬택계열5000만원 들고 호출기 사업워크아웃 극복 글로벌 톱10[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11년. 올해 끝자리가 '0'으로 끝나는 '의미있는 생일'을 맞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5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의 신화라고 불리는 STX그룹(5월 1일), 팬텍계열(3월 29일), 웅진그룹(4월 1일)이 각각 설립 10ㆍ20ㆍ30주년을 맞는다.말단 사원에서 쌍용중공업 사장에 오른 강덕수 STX 회장은 외환위기 사태로 쌍용그룹이 부도가 나자 회사로부터 받은 스톡옵션과 사재 20억원을 들여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ㆍ범양상선(현 STX팬오션)ㆍ야커야즈(현 STX유럽) 등을 인수하며 조선ㆍ해운 부문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강 회장은 10년 만에 STX그룹을 연매출 규모 30조원, 자산 규모 25조원으로 21세기 이후 설립된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재계 순위 12위로 성장시켰다. 야커야즈 인수 계약서에 사인한 후 "그제서야 내가 엄청난 일을 벌였다"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그의 말은 사내에 종종 회자 되고 있다.웅진그룹의 모태인 웅진씽크빅(4월 1일)도 서른살이 됐다. 설립일은 1980년이지만 만 나이로 올해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출판사 영업사원으로 승승장고 하던 윤석금 회장은 직원 7명, 자본금 7000만원으로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30년이 지난 현재 웅진그룹은 교육출판과 생활환경가전과 식음료, 건설, 소재, 금융 등 14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연매출 5조3000억원의 그룹으로 성장했다.윤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감사할 일이 많은 한해를 만들겠다"며 성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박병엽 팬텍계열 부회장의 20년 여정도 한편의 소설과 같을 정도. 10여명의 동료와 함께 맥슨전자에 사직서를 낸 그는 1991년 서울 신월동 20평 남짓한 사무실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무선호출기를 생산하는 '팬텍코리아'를 설립했다. 1997년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든 뒤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의 휴대전화 사업부였던 현대큐리텔(구 하이닉스반도체 휴대전화 사업부), 2005년 SK텔레텍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무리한 확장정책으로 2007년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백의종군의 자세로 마음을 다잡은 박 부회장은 매출액 4조원대,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0위의 기업으로 부활시켰다. 팬텍계열은 국내 전자산업 역사상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세 번째로 연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한국타이어는 오는 5월 11일 창사 7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41년 국내 최초의 타이어 생산업체인 조선타이어공업으로 출발한 뒤 1962년 처음으로 해외에 타이어를 수출한 한국타이어는 현재 세계 7위, 국내 1위 타이어 업체로 성장했다.지난 3일에는 창사 70주년의 해를 맞아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나간다는 의지를 담은 70주년 기념 앰블럼과 슬로건을 발표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는 SK C&C(4월 13일)도 스무살 성년이 됐다. 회사의 전신인 대한텔레콤은 SK그룹이 이동통신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이통사업을 추진한 최 회장은 엘리트 직원들을 대거 대한텔레콤에 포진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계통신을 인수해 업계 1위인 SK텔레콤을 완성한 SK그룹은 이통사업과 에너지 등 그룹의 양대축을 이뤄내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연말 그룹 인사에서 승진한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과 서진우 SK텔레콤 사장 겸 플랫폼 사장, 배준동 네트워크 CIC(회사 내 회사) 사장 모두 대한텔레콤 출신이다.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11월 1일)이 40주년, 롯데홈쇼핑(5월 29일)이 10주년을 맞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유통, 미디어, 종합식품, B2B, 미래신성장사업 등 5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10년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물류업계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가 10주년(2월 23일), 동부익스프레스(11월 26일)는 40주년, 흥아해운(12월 6일)이 50주년 생일을 맞으며 제약업계에서는 종근당(5월 7일)과 유유제약(2월 26일)이 각각 7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이밖에 구두업체인 에스콰이어(9월 21일)가 50주년을 맞으며, 국내 서점의 대형화를 주도한 교보문고 광화문점(6월 1일), IT산업 초창기 'IT사관학교'라 불린 쌍용정보통신(7월1일)도 각각 서른살이 됐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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