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2425만대 기록, 통신 3사 번호이동도 887만명으로 최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벌어진 스마트폰 대란속에서 지난 2010년 국내 휴대폰 시장이 연간 2400만대(제조사 공급량 기준)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의 번호이동도 887만명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함께 넘어섰다. 4일 통신,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최대 2425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2007년 처음으로 2000만대를 넘어선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해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통신 3사의 번호이동자수도 887만4000명으로 집계돼 스마트폰 대란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한다. ◆3세대(3G)폰 도입하며 2000만대 돌파, 스마트폰으로 매년 신기록=국내 휴대폰 시장은 지난 2006년 3세대(3G)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며 상승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국내 휴대폰 시장은 2089만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2000만대 시대를 맞았다. 이후 2008년 2291만대, 2009년 2350만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10년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통사의 마케팅비를 제한해 보조금 규모를 낮추려 했지만 스마트폰 대란이 벌어지면서 연간 2420만대를 기록했다. 휴대폰 시장도 재편됐다. 스마트폰 대응에 빠른 회사는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었고 대응에 늦은 회사는 점유율이 급락하고 말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서도 1위…LG전자, 부진=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지난 해 국내 시장에 총 1261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연간 시장점유율은 51.6%다. 이중 스마트폰은 380만대에 달한다. '갤럭시S'가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출시 6개월만에 판매량 230만대를 넘어선 것이 주효했다.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강세를 보였다. '매직홀'과 '연아의 햅틱'이 각각 누적판매 220만대, 180만대를 달성했고 '코비'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도 180만대를 넘어섰다. 신세대를 겨냥한 '노리' 시리즈도 50만대를 넘어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보급형 휴대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늦었던 LG전자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지난 해 LG전자가 국내 시장서 판매한 휴대폰은 총 486만대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672만대 대비 28% 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때 30%에 육박했던 국내 시장 점유율도 20%까지 급락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95만대를 기록했다. ◆팬택, 스마트폰서 LG전자 앞질러…애플 국내 스마트폰 2위 안착=팬택은 스마트폰에 재빨리 대응하며 몸집을 키운 한해였다. 팬택은 국내 시장에서 휴대폰 339만대를 판매했다. 이 중 스마트폰은 98만대로 LG전자를 앞섰다. 외산 휴대폰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 전략 제품을 일제히 선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다만 애플은 지난 2009년 말 선보인 아이폰3GS와 지난 해 출시한 아이폰4를 더해 누적 18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스마트폰 시장 2위자리를 굳혔다. 한편 스마트폰 대란으로 인해 지난 해 통신 3사의 번호이동자수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통신 3사는 3G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비롯해 초당 요금제 도입, 내비게이션 등 유료 서비스의 무료 전환 등 어느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번호이동자수도 사상 최대치인 887만4410명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번호이동자수는 757만2288명으로 한해동안 130만명이 넘게 증가했다. 통신 3사가 3G 서비스를 시작하며 마케팅 전쟁을 벌였던 2007년 880만2235명도 넘어섰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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