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미래, 현대차는 명품, LG는 시장선도, SK는 혁신에 방점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삼성은 미래, 현대차는 명품, LG는 시장선도, SK는 혁신…'2011년 신묘년(辛卯年)을 맞은 재계가 글로벌 도약을 위해 신발끈을 팽팽히 조여맸다. 지정학적 불안, 환율 리스크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초일류 기업 달성'이라는 대명제를 향해 내부 단결과 외부 변화도 역설했다. 촌각을 다투는 글로벌 생존 게임에서 '톱'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올해 재계의 신년 화두는 2011년 한국 경제에 '기업 강국'의 새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3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4년 만에 참석해 "지금부터 10년이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삼성은 21세기를 주도하며 흔들림없이 성장하는 기업, 삼성 가족 모두 안심하고 일에 전념하는 기업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창조'와 '혁신', '동반성장'이라는 3대 화두를 제시한 이 회장은 "변화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지만 임직원과 함께 맞이하는 것은 큰 행운"이라면서 "21세기 새로운 10년을 여는 대장정에 다같이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해 삼성전자가 거둔 '매출 150조원'과 '세계 전자기업 1위'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변화를 직시해 '미래'에 대비하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지난 해 글로벌 시장서 575만대 판매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차그룹은 올해 화두를 역시 '명품'으로 제시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1년 시무식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633만대를 제시하며 "대수가 많아질수록 품질도 중요하니 많이 연구하라"며 이같이 역설했다. 이는 양적 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질적 성장에 집중해 '글로벌 톱4 달성'의 원년을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제시하면서 글로벌 생산 및 판매 거점의 유기적 협조 시스템 구축,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영 프로세스 개선 및 제도 정비, 고객과 인재를 중시하는 창의적인 글로벌 조직문화 확산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본무 LG회장
구본무 LG 회장은 이날 LG 새해인사모임에 참석, "시장 선도는 선택이 아닌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고객가치 창출'과 '미래준비 지속', '자기주도적 조직문화 구축'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지난 해를 장기간에 걸친 연구개발 성과가 차별화된 가치로 열매를 맺었지만 한때의 성공에 안주하면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엄중한 교훈을 얻은 한 해로 정의한 구 회장은 "사업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해 시장 선도 위치를 되찾겠다" 고 역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은 인재, 기업문화, 사업모델 3가지를 키워드로 삼은 '사람과 문화의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의 필요성'을 화두로 던졌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 생존과 성장의 진화를 거듭하기 위해서는 매년 10% 이상 성장해 10년 뒤 현재의 SK그룹과 같은 기업을 하나 더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으로 귀결되는 최 회장의 신년사는 매출 정체의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강력한 경영 철학을 담았다는 분석이다.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고객사와 패밀리의 열린 소통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종합소재 기업으로 힘찬 도약을 해나가자"고 주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고객이 끊임없이 변하고 사회의 규칙도 바뀌는 상황에 맞춰 기업이 변하고 향상돼야 한다"면서 핵심요소 선점, 소프트 기반 강화 및 동반성장 등 성장과 혁신을 위한 3대 키워드를 강조했다. 지난 해 최고 실적을 거둔 두산의 박용현 회장은 올해 매출 27조7000억원,영업이익 2조2000억원의 목표를 제시하면서 인재중시 철학 강화, 사회적 책임의 지속적인 실천, 건전하고 바람직한 기업문화 등 4대 과제를 집중 추진키로 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도 올해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또 다른 10년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변화의 흐름을 정확하게 꿰뚫고, 적기에 체질개선을 이루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을 역설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전 분야에 걸쳐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미래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소프트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에 대비한 조직의 변화를 강조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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