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진출 25년만에 '현대' 제 이름 찾아...글로벌 판매량도 역대 최고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무려 25년.'현다이'가 '현대'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메이커로 우뚝 선 궤적과도 일치한다.1986년 현대차가 엑셀로 미국 공략에 나선지 25년이 지난 2011년 신묘년. 올해 현대차그룹은 세계 시장에서 승리의 팡파르를 울릴 전망이다. 이미 지난 해 미국 내 판매량 50만대로 역대 신기록을 기록한 데 힘입어 글로벌 시장서 570만여대를 판매하며 '톱5' 자리를 굳게 지켰다.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그늘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기록한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올해 현대차는 내년엔 640만대 판매로 '톱4'에 진입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가시적인 성과 외에도 현대차는 '현대'라는 제 이름을 찾는데도 성공했다. hyundai라는 영어 표기로 인해 '현다이'로 불려왔던 오명을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한글과 영어의 발음 차이에서 비롯된 현다이는 그러나 엑셀에서 시작된 '현대차 = 싸구려' 이미지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현대차의 프리미엄 이미지 전략에 장애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를 조롱하는 용어로 '현다이'를 사용하기도 했다.'현대'를 되찾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2009년 슈퍼볼 TV 광고에서 'Hyundai like Sunday' 카피로 본격화됐다. 그동안 현다이로 부르던 소비자들도 이때부터 '선데이'와 비슷한 '현대이' 또는 '현대'로 부르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눈부신 성장에 힘입어 '현대'라는 이름이 자리잡는데 성공했다.지난 해 현대차는 미국 시장 진출 24년만에 '연간 5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기아차도 11월까지 32만 이상을 팔면서 연간 누적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지난 해 연간 판매대수 70만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그밖에도 요르단과 앙골라, 이집트 등 3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전역에서 '현대'라는 이름을 떨쳤다.현대차 관계자는 "현다이가 아닌 현대로 인식된다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방증"이라면서 "미국 진출 25년이 되는 올해는 글로벌 톱4 진입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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